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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더라"ㄱ
함께 안방을 지켰던 박동원이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되면서 이지영의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지영은 안정적으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시즌 전 5강도 힘들 거라고 예상됐던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2009년 1군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가장 많은 경기 출장을 한 그였지만, 쉴 틈은 없었다. 입단 1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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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투수로는 선발 투수로 도전하고 있는 장재영을 뽑았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그동안 제구 난조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한층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내면서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는 2이닝 무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이지영은 "우리팀이 잘 되기 위해서 (장)재영이가 발전을 해야 한다. 우리팀에 베테랑 투수가 많이 왔으니 앞에서 잘 막아주고 뒤에서 잘 던지면 작년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내가 재영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더라. 지금 같은 경우에는 생각하지 말고 네 것을 많이 던져라. 기술적인 것보다는 생각을 없애주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이지영은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고는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이지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FA를 생각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나는 내가 할 걸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도 없다.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그리고 진짜 우승 한 번 해봤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