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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수놓는 일본 슈퍼스타는 오타니 쇼헤이 만이 아니다. 사사키 로키도 오타니 못지 않은 스피드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우선 사사키가 주무기 싱커의 최고 구속을 더 끌어올려 오타니와 콜롬비아 기예르모 주니가가 한 번씩 찍은 이번 대회 최고 구속을 깨트릴 지가 관심사다.
WBC도 커버하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20일 현재 이번 WBC에서 100마일 이상 구속을 기록한 투수는 오타니와 사사키, 주니가, 도미니카공화국 카밀로 도발, 베네수엘라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와 호세 알바라도, 영국 마이클 피터슨, 푸에르토리코 에드윈 디아즈 등 8명이다. 이 중 선발투수는 오타니와 사사키 둘 뿐이다. 그래서 더 부각된다.
기사를 쓴 데이빗 애들러 기자는 '모든 야구팬들은 사사키라는 이름을 알아야 한다'며 '일본 출신의 21세인 그는 NPB에서 가장 힘이 넘치는 투수로 자리잡았다. 오타니 수준 만큼이나 한 세대에 한 번 나오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체코전서 호투한 사사키에 대한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의 "사사키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내가 생각할 때 그는 야구공이 아니라 영혼을 던지는 것 같다"는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애들러 기자는 현존 NPB 3대 스타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사사키를 꼽으며, 그가 이번 대회 직전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평가전에서 최고 102.5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사키의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은 98.4마일로 NPB에서 가장 빨랐다'며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과 비교하면 2위에 해당하는데, 1위는 98.9마일의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이라고 했다.
사사키의 강속구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었다. 애들러 기자에 따르면 일본 고교야구 라디오 해설위원 가토 히사토시는 사사키가 2학년이던 2019년 이와테현 대회에 참가할 당시 "이 대회에서 오타니도 이 정도(사사키) 수준은 아니었다. 이 대회를 통해 10년 전 기쿠치 유세이가 나타났고, 몇 년 뒤 오타니가 등장했다. 이제 사람들은 둘보다 훨씬 뛰어난 이 선수를 주목할 것"이라며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예견한 바 있다.
오타니도 이와테현 출신으로 사사키가 고향 후배인 셈이다. 오타니는 니혼햄 시절 최고 165㎞를 찍었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는 101.4마일(163.2㎞)이 최고 구속이다. 사사키의 NPB 최고 구속은 164㎞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