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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나타난 샛별. 과정을 두 단계 줄이며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루키, 이호성이다.
지금 당장 1군 무대에서 통할 만한 구위와 다양성. 볼 때마다 놀라운 퍼포먼스로 삼성 박진만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일 대구 KT전에 앞서 박 감독은 "당초 5월쯤 콜업할 생각이었는데 조금 앞당겨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개막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당연히 좋은 선수를 써야 하는 것이 기조"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고도 흔들림 없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모습이 준비가 잘 돼 있는 것 같다. 당황할 만 한데 차분하게 잘 헤처 나가더라. 그러면서도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이다. 마운드 위에서 소심한 모습도 없다. 맞을 때 맞더라도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다. 장래가 기대되는 모습"이라고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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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표팀 가 있을 때도 영상으로 불펜피칭 하는 걸 봤는데 좀 솔직히 좀 많이 놀랐거든요. 기대가 되는 투수인 것 같습니다."
캠프 엇갈림으로 대면한 적이 없었던 원태인과 이호성. 언론을 통해서 먼저 교류를 했다.
이호성이 "원태인 선배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원태인은 "영상으로 불펜피칭을 봤는데 좋은 공을 던지더라. 편하게 던지라"고 화답했다.
대표팀에서 돌아와 체인지업을 전수할 생각이던 원태인.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 원태인을 놀라게 했을까.
"팀에 합류하고 나서 어제도 봤는데 저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어요. 아직 체인지업을 가르쳐 준 적이 없는 데 이미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더라고요."
완성형에 가까운 밸런스와 제구, 그리고 구종 다양성. 선뜻 무언가를 보태고 빼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이미 공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어떤 걸 더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에요. 정말요. 지금 워낙 좋은 밸런스로 던지고 있으니 제가 말해 줄 것도 없고, 자칫 제가 말을 해서 안 좋아지면 그것도 걱정이죠."
팀 안팎에서 조용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루키.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까. 과연 올시즌 끝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 팬들에게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큰 설렘을 던지고 있는 새내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