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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악" 시범경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던 롯데 김민석이 LG 이우찬의 투구에 손등을 맞고 쓰러지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제2의 이정후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타격으로 시즌 개막전부터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민석.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18일 LG전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 모두 출장한 김민석은 타율 4할, 10타수 4안타, 2타점, 출루율 .538, 장타율 .500, OPS 1.038을 기록 중이다. 개막을 앞두고 투수들도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 피칭을 하는 걸 감안하면 김민석의 정교한 타격은 어느 정도 통하고 있다.
1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 LG 선발 켈리와 승부에서 2B 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밋밋하게 들어온 변화구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1루수 송찬의가 타구 위치를 판단한 뒤 수비 자세를 취한 순간 베이스에 튄 타구 덕분에 김민석은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3회 1사 다시 한번 켈리를 상대하게 된 김민석은 2B 2S에서 예리하게 잘 떨어진 변화구를 참으며 풀카운트를 만든 뒤 두 번 연속 파울을 만들며 투구 수를 늘렸다. 이후 깔끔한 우전 안타를 날리며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타격 전 자세부터 안정적이다. 밸런스가 좋아 쉽게 헛스윙하지 않는다. 스윙도 간결하다."며 김민석을 평가했다.
7회말 2사 만루 득점권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김민석은 LG 좌완 이우찬과 승부했다. 1B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142km 몸쪽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커트하기 위해 배트를 냈다. 예상보다 깊게 들어온 투구에 왼쪽 손등을 맞은 김민석은 "악"하는 소리와 함께 배트를 집어 던진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LG 김정준 코치도 깜짝 놀라 타석으로 달려올 정도였다. 천만다행으로 본인 힘으로 일어난 김민석은 배팅 장갑을 벗은 뒤 손을 쥐었다 폈다고 반복하며 상태를 살폈다. 서튼 감독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주자와 교체했다.
김민석은 교체된 뒤 곧바로 부산의료원에서 X레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도 진단 결과는 골절 없이 단순 타박.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던 루키 김민석 부상 소식에 놀랐던 롯데 팬들과 선수단은 마음을 쓸어내렸다.
휘문고 6년 선배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며 KBO 대표 타자로 성장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이제는 김민석의 차례다. 성급하지 않게 부상 없이 지금처럼만 자신의 야구를 펼친다면, 제2의 이정후가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김민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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