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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몸상태 100%인데…국가대표, 무리할 능력 돼야 뽑힌다" 안경에이스의 진심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3-18 13:00 | 최종수정 2023-03-18 13:00


"혹사? 몸상태 100%인데…국가대표, 무리할 능력 돼야 뽑힌다" 안경에…
인터뷰에 임한 박세웅.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국가대표 발탁은 그 일을 하라고 뽑아준 자리라고 생각한다. 또 그만한 능력이 되는 선수들이 뽑힌 것 아닌가."

일본전 콜드게임을 막은 1⅓이닝 무실점 역투. 하루 휴식 후 체코전 4⅔이닝 무실점 쾌투.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비극으로 끝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최고의 투수였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매체들도 한국의 또다른 에이스로 주목했을 정도다. 드러난 성적 뿐 아니라 잘 관리된 컨디션에서 뿜어져나오는 구위가 눈부셨다.

하지만 긴박한 일정 속 너무 무리한 투구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특히 이미 선발 등판이 유력한 선수를 일본전 막판 기용하고, 하루 휴식 뒤 그대로 등판시켰다는 이유로 이강철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투수 몇명 나오는지 보시라"고 간명하게 답한 바 있다. 박세웅의 의견이 궁금했다.

박세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불펜에서 무려 50구를 던졌다. 박세웅은 "오늘 선발등판했다는 느낌으로 던졌다. 몸상태는 100%다. 일부러 투구수를 좀 많이 했다. 느낌도 좋았고 공도 괜찮았다. 투구 밸런스 자체가 좋았다"고 했다. 체코전 이후 등판은 없었지만, 캐치볼은 꾸준히 했다고.

이른바 '혹사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신을 밝혔다.


"혹사? 몸상태 100%인데…국가대표, 무리할 능력 돼야 뽑힌다" 안경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한국 선발투수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2/

"무리한게 아니냐, 하루 쉬고 바로 선발은 무리 아니냐 하시는데…국가대표는 그러라고 뽑아준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거하라고 뽑아주신 거고, 우리가 그런 능력이 되는 선수라서 뽑힌 것 아닌가. 내가 해야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체코전 선발에 대해서는 일본전 때 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박세웅은 "몇 구 정도에 끊으면 체코전 선발 가능할까? 하시길래 '그냥 괜찮습니다' 말씀드렸다. 또 감독님은 믿고 선발로 내주셨다"면서 "일본전을 실제 타자들 상대로 불펜피칭하듯이 한번 던지고 들어갔기 때문에 체코전에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등판이 선발이면 체코전 때 좀더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일본전을 뛰어서 체코전에)훨씬 마음이 편했다"고 강조했다.

"WBC는 또한번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성적이 아쉽다보니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죄송스럽다.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내가 못 던지고 팀이 이기면 나 혼자 기분 나쁘면 되는데, 내가 잘 던지고 팀이 지면 진 거니까. 더 많은 사람이 기분좋은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날 현장관중은 4만 6000명이 넘었다고. 박세웅은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거 같다. 솔직히 재미있었다. 좀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공을 던지는 계산도 잡힌 것 같다"고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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