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일본의 4강 상대가 결정됐다. 돌풍의 멕시코다.
시작 전부터 흥미로운 경기였다.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기 때문.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 미국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8강 진출을 놓고 벌인 또 다른 '우승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보다 충격적인 도미니카의 침몰이었다. 그 이변의 중심에 푸에르토리코가 있었다.
하지만 유리아스가 1회 부진을 떨치고 4회까지 4실점으로 막아줘 멕시코는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2회와 5회 1점씩을 따라가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운명의 7회말. 푸에르트리코는 투수를 디아스로 교체했다. 디아스가 흔들리며 멕시코에 찬스가 왔다. 멕시코는 선두 반스의 2루타와 아로사레나, 버두고 테이블 세터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3번 메네스가 포수 파울플라이, 4번 텔레즈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김이 빠지는 듯 했지만 5번 파레데스가 천금의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 상황서 가운데로 몰린 디아스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멕시코는 완전히 분위기를 탔고, 푸에르토리코는 힘을 잃었다. 이어 등장한 유리아스가 역전을 만드는 우전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투수 디아스는 형 부상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듯 했다. 그의 친형인 에드윈 디아스는 8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승리를 지킨 후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크게 다치며 '불운의 사나이'가 되고 말았다. 당시 동생 디아스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멕시코는 8회초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사 1루 위기서 상대 4번 리베라가 좌중간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좌익수 아로사레나가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사력을 다해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그 다음 바에즈의 안타가 나온 걸 감안하면, 이날 승리를 지키는 결정적인 수비였다.
푸에르트리코는 9회 선두 바스케스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천금의 찬스를 잡았지만, 마친의 희생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뜬 채 날아가 땅을 쳐야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