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발 부탁 좀 하자."
김 감독은 투수 출신이다. 때문에 오히려 투수들과 이야기하는 게 더 조심스럽다. 그런 그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웅천 투수코치와 함께 투수들에게 한 가지를 절실하게 부탁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볼카운트를 3볼까지 늘리지 말라는 것.
"투나씽 잡아놓고 계속 유인구 던지면서 투쓰리까지 가면 나도 팬들도 속터진다. 그렇게 투쓰리 끌고 가는 투수 중에 제대로 된 결과를 내는 투수가 몇명이나 되나? 투쓰리에서 스트라이크든 볼이든 과감하게 던지는 투수는 또 몇이나 되나. 사람 심리라는게 그렇다. 그게 정말 어렵다. 차라리 볼카운트 1-2, 2-2에서 맞더라도 승부를 보는게 낫다."
|
때문에 현재 SSG 1군은 남은 신예들의 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무대다. 최민준(24) 백승건(23) 신헌민(21) 등 신예 투수들부터 신인 이로운 송영진(19)까지, 젊은 투수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사령탑의 절실한 속내가 던져진 것.
앞서 치러진 3경기에서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 뿐이다. 그것도 정확히 경기당 1명만 볼넷을 내줬다. 김 감독은 15일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에도 "신인 송영진이 선발투수로서 자신감 있게 잘 던졌다. 윤태현은 볼넷이 있었지만(4개) 다른 투수들은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는 촌평을 남겼다.
|
송영진 역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애썼다. 마운드에서 즐기면서 던졌다"면서 "난 3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5년차 미만 어린 투수들은 '이렇게 야구를 해야되는구나' 하는 방향을 잡아주는게 필요하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또 분위기가 달라질 거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멘털이 좋은 투수를 기능적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중"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