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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중심타자로 맹활약을 한 이정후(25·히어로즈)는 일본대표팀 투수들에 대해 "확실히 공이 달랐다. 우리 리그에서 못 본 공을 던졌다"고 했다. 일본투수를 상대로 2안타를 때린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까지 그랬다.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참담하고 굴욕적인 내용, 결과가 나왔다.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몇가지 악재가 있었고 실수가 겹쳐 최상의 경기력을 쏟아내지 못했다.
실패를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걱정하면서 희망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유다. 한 KBO리그 감독은 "우리 리그에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젊은 자원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반드시 성장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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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우고, 스프링캠프 일정을 100% 만족스럽게 소화했다. 그는 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월 중순에 네덜란드대표팀을 상대로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렸다.
지난 시즌 국내투수 중 시속 150km 중반 강속구를 꾸준히 던진 건 안우진(24·히어로즈)과 문동주 정도다. 타고난 재능이다. 올해는 변화구까지 정비해 실전에 오른다.
김서현은 14일 프로 첫 공식전에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피드를 의식하지 안했다고 했는데, 최고 158km, 평균 154km를 찍었다.
두 타자를 볼넷, 안타로 내보낸 뒤,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했다. 실점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마무리투수를 꿈꾸는 선수답게, 타자에 집중해 씩씩하게 던졌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김서현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일본투수들을 지켜봤다. 그는 WBC를 보면서 부러웠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WBC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 한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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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김서현은 투수로서 신체조건이 좋다. 똑같이 1m88이다. 구속을 더 끌어올려, 시속 160km까지 가능해 보인다.
3년 지나면 또 WBC가 열린다. 한국야구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문동주와 김서현이 기대대로 무탈하게 성장한다면, 대표팀의 일원이 돼 있을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두 선수가 소속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라,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여줄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화팬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을 행복하게 해 줄.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