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와 고교 시절 4번 타자를 칠 정도로 타격감도 좋았던 두 선수가 프로무대에서도 이도류 도전에 나섰다.
키움에는 이도류(투수와 타자를 겸업)가 두 명이나 있다. 그 주인공은 장재영과 김건희. 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KBO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계약금 9억원을 받았다. 덕수고 재학 시절부터 155km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청소년대표팀에서 4번 타자를 칠 정도로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재영은 호주 프로리그에 참가했다.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6경기 30이닝 1승2패 평균자책 3.30을 기록했다. 삼진을 37개 잡는 동안 볼넷을 9개만 내줄 정도로 제구력도 좋아졌다.
|
지난 14일 첫 프로무대 마운드에 오른 김건희는 포수 김동헌과 합을 맞췄다. KT 김준태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신본기-송민섭에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박경수와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허용. 홍원기 감독은 결국 김건희를 마운드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김건희의 시범경기 첫 등판 기록은 0.1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이었다.
|
8회초 키움 수비, 홍원기 감독은 우익수에 장재영, 1루수에 김건희를 교체 투입 시켰다. 1루수 미트를 끼고 김건희는 깔끔한 수비로 이닝을 마쳤다. 외야로는 타구가 가지 않아 수비를 펼치는 외야수 장재영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8회말 키움 공격.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KIA 좌완 곽도규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루(주자 장재영). 김건희는 2S 불리한 카운트에서 배트를 돌렸지만, 결과는 빗맞은 타구였다. 투수 앞 땅볼. KIA 투수 곽도규가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김건희는 이를 악물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투수의 송구가 한 번 튀며 1루수 변우혁이 발을 떨어진 사이 김건희는 최선을 다한 결과 1루에서 살았다.
9회말 2사 1,3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첫 타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 중인 장재영, 김건희의 이도류 도전이지만, 야구를 보는 재미는 한 층 더 높아졌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