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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삼자범퇴→2회 7실점. 13홀드 셋업맨 보상선수의 험난한 선발 도전기[대구 리포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3-15 16:21 | 최종수정 2023-03-15 20:01


1회 삼자범퇴→2회 7실점. 13홀드 셋업맨 보상선수의 험난한 선발 도전…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는 김유영.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15/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셋업맨. 그런데 새 팀에서는 선발 후보라고 했다.

애리조나까지 날아가서 선발을 준비했고, 프로에 와 두번째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섰지만 쉽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왼손 투수 김유영 얘기다. 김유영이 첫 선발 등판에서 호되게 당했다.

김유영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1⅔이닝 동안 6안타 1탈삼진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했던 3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2회에 조기 강판됐다.

김유영은 롯데로 이적한 FA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LG에 왔다. LG가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내준 불펜 투수 김대유의 자리를 메워줄 불펜 투수로 여겨졌다.

김유영은 지난해 롯데에서 중간 계투로 나서 6승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었다.

그런데 김유영은 LG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았다. 5선발 후보로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2014년 롯데에서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유영은 2016년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했는데 지난해까지 등판한 197경기 중 선발 등판은 딱 한번이었다. 2017년 6월 1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간 김유영은 당시 KIA 선발 헥터 노에시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이후 선발 등판없이 구원 투수로만 나왔던 김유영에겐 선발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렵다는 1회를 잘 넘겼다. 김유영은 1번 김현준을 2루수앞 땅볼, 2번 구자욱을 삼진, 3번 피렐라를 투수앞 땅볼로 삼자범퇴로 쉽게 끝냈다. LG 타선은 1회초 송찬의의 투런포와 2회초 서건창의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며 김유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2회말을 끝내지 못했다. 선두 4번 오재일에게 2루타에 이어 5번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한 김유영은 6번 강한울에게 1루수앞 땅볼을 잘 유도했다. 그런데 공을 잡은 1루수 서건창이 2루로 악송구를 해 병살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7번 이원석의 중전안타와 8번 김재성의 우중간 2루타가 나왔고, 1사 후 김현준과 구자욱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며 순식간에 3-6이 됐다. 결국 교체가 됐다. 이후 1실점이 추가되며 김유영의 성적은 7실점(5자책)이 됐다.

그야말로 극과 극을 오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옛말이 생각하는 첫 등판이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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