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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달 초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캠프 때였다.
곧바로 이런 답이 돌아왔다.
"구속이 빠르다고 해서 친구들이 저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야구는 결과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제가 압도적으로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인투수에게서 쉽게 듣기 힘든 패기. 그는 스스로를 "부족한 점이 많은 성장형 투수"라며 "앞으로 더 노력해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14일 SSG와의 시범경기 두번째 경기.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매우 인상적인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 총 15개 중 스트라이크가 10개. 최고 구속은 147㎞였다. 패스트볼 9개와 커브 4개, 슬라이더 1개를 섞어 던졌다. 회전수 좋은 패스트볼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그때마다 라이온즈파크의 삼성 관중석에서 환호와 함께 큰 박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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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 강렬한 데뷔전.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도 좋다. 캠프 막판 첫 실전 등판에서 이호성은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았다. 생소한 마운드 탓이었다. 하지만 이호성은 환경보다 반성을 앞세웠다.
"만족스럽지 못했던 건 맞지만 그래도 제가 빨리 마운드에 적응을 하고, 빨리 영점을 잡고 스트라이크를 던졌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투수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공을 던져서 타자를 잡아내야 하니까요. 환경적으로는 뭐 핑계 댈 건 없는 것 같고 그냥 조금 아쉽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차분한 성격의 투수. 위기 때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강한 멘탈의 소유자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는 "변화구 제구나 경기 운영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자 관계 없이 변화구 보다 직구를 많이 던지고 싶다. 포수 선배님이 내는 사인을 믿고 제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에 대해 "우리 팀 5선발 경쟁자 중 하나"라며 "5월 쯤 불펜 쪽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