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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WBC 1라운드 탈락의 여파는 크다. 그리고 그에 따라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다.
여러 이유가 나왔고 이동거리까지 탈락의 이유로 거론된다. 소속팀에 따라 전지훈련지가 달랐고, 그에 따라 이동거리가 긴 선수들이 있었다. 두산 베어스가 대표적이었는데 양의지 곽 빈 정철원 등은 호주와 미국을 오가면서 일본까지 총 3만8900㎞의 이동 거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 이동거리가 길었던 양의지는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홈런을 때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정철원도 혹사 논란이 있을 정도로 매경기 나와서 던졌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이강철 감독의 소속팀인 KT 위즈가 애리조나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대표팀 전지훈련을 한 것도 일부 이유가 되지만 애리조나에 6개 팀이 캠프를 차려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많이 훈련하고 있었고, 좋은 날씨를 보여 훈련하기 좋다는 평가 속에 캠프를 차리게 됐다. 대회가 일본에서 열리니 후쿠오카나 오키나와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았냐는 의견이 있지만 후쿠오카쪽은 날이 춥고, 오키나와는 장소를 찾기가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은 잘해줬는데 내가 못해서 졌다"라고 자신만을 비난해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 특정 투수가 계속 등판해 혹사 논란도 나왔다. 왜 특정 투수가 계속 등판했냐고 물으면 결국 감독은 준비가 덜 돼서 등판하기 어려웠던 투수들을 말해야 한다. 감독은 그래도 노력한 선수들을 감싸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선수를 욕하라고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이 이끌어 실패하자 또 전임 감독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바로 1년반 전에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자 전임 감독으로는 힘들다며 다시 현역 감독으로 바꾸자 마자 다시 전임 감독제 얘기를 꺼내고 있다.
자신이 가진 기량만큼을 이번 대회에 보여줘서 이런 성적을 냈다면 진짜 한국 야구의 위기라고 할 수 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 수 아래의 기량을 가진 호주에게 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봐야한다.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우리가 KBO리그에서 봐왔던 그 피칭과 타격을 한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결국은 준비 부족이었다. 대회에 맞춰서 100%가 된 선수와 안된 선수의 차이를 살펴보고 100%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첫번째로 해야할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