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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이적 발표가 나고 딱 한달이 됐다. 고치 2군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과 시즌을 준비하고, 14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첫날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 이명기(36)를 알린 첫 공식경기였다.
한화 선수가 되어 15년 만에 고치에서 훈련을 했다. 오래전 SK 2군 선수로 갔을 때와는 달리 여유가 있었다고 했다. 앞이 안 보였던 2군 시절을 되돌아 보며 "지금까지 야구를 한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2군 캠프 중에 연습경기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깨웠다. 페이스를 끌어올려 100% 몸 상태가 됐다.
1군 '3할 타자' 이명기를 보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는 "2군에서 일본 독립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투수들을 상대했다. 1군 경기에 출전하면 투수들의 구속을 따라가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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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느 위치에서든 내 역할만 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94경기에서 타율 2할6푼(300타수 78안타) 2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아 고민을 많이 하면서 훈련했다."
이명기에겐 새 팀이 필요했고, 한화는 이명기가 필요했다. 양쪽 모두 자존감 회복,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