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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천재의 존재감은 국제대회에서 한층 더 빛을 발했다.
오타니가 펼치는 '이도류(투타 겸업)'의 무서움을 새삼 만방에 떨쳤다. 최고 161㎞의 직구를 앞세워 중국 대표팀을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0홈런을 쏘아올렸던 오타니의 방망이는 한국 포함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4경기 도합 타율 5할(12타수 6안타) 8타점. 안타 6개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3개였다. B조내 타율, 타점, 볼넷, 출루율 모두 가장 맨 윗자리에 오타니의 이름이 새겨졌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 4전 전승으로 당당히 B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의 기세를 이끌었다. 특히 12일 호주전에서 터뜨린 비거리 140m 짜리 결승포는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 팬들을 감격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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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안타 외에도 볼넷 7개를 더해 출루율이 6할8푼4리에 달한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무리하지 않고 인내심을 뽐냈다. 때문에 오타니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한층 난감한 지경에 빠지곤 했다.
오타니로선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이후 8년만의 국제대회 출전이었다. 그 사이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라는 빛나는 커리어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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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오는 16일 이탈리아와 8강전을 펼친다. 오타니는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WBC 마지막 투구다. 이후에는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