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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슈퍼스타 출신답게 이승엽 감독은 망설임이 없다.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하면서도 확실하게 선을 지킨다.
시범겨기 현자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도쿄 참사'를 두고 "선수들의 100% 잘못인지는 의문이다. 모든 야구인의 패배"라고 잘라 말했다.
이번 WBC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을 단순히 감싼 것이 아니다. 그는 "속상하고 참담하다. 실력이 안되서 졌다"고 강조했다.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선수들, 상대에 맞는 경기 운영에 실패한 코치진이 잘못을 피할 순 없다. 야구 선배들 사이에도 선수단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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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하더라도 선배들은 격려를 해줘야한다.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선배들은 후배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더 노력하고 연구하고 방법을 바꿔서, 다음 대회엔 실패하지 않아야한다."
이승엽 감독은 곽 빈이나 정철원에 대해서도 "국가대표로 뽑히면 우리 선수가 아니라 국가대표다. 나라를 대표해서 무리하라고 가는 자리"라며 "할 수 있는 건 거기서 다 하고, 돌아왔을 때 부상이나 멘털적인 부분에 대해 휴식을 주겠다. 정규시즌에는 몸과 마음을 부상없이 100% 뛸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벌써 야구계 전체가 떠들썩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음 대회가 멀지 않다. 당장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 야구는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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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