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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가 혀내두른 니카라과 투수, DET와 버스앞에서 즉석 계약[WBC]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14 07:17 | 최종수정 2023-03-14 08:46


소토가 혀내두른 니카라과 투수, DET와 버스앞에서 즉석 계약[WBC]
니카라과 대표팀 우완 두케 헤베르트가 도미니카공화국 후안 소토를 삼진으로 잡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깜짝 호투한 니카라과 투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즉석에서 입단 계약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21살의 니카라과 우완투수 두케 헤베르트(Duque Hebbert)다,

ESPN은 14일(한국시각) '니카라과 대표팀은 오늘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했지만, 보기에 따라서 투수 1명은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니카라과는 이날 마이매리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D조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대6으로 패했다. 하지만 헤베르트는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 보였다. 그는 1-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그런데 그에게 삼진을 당한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들이라 놀랍다. 우선 선두타자 후안 소토는 헤베르트에 3구 삼진을 당했다. 84.5마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다. 뒤돌아선 소토는 더그아웃 동료들을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0.4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매니 마차도가 좌측으로 2루타를 날렸지만, 라파엘 데버스가 풀카운트에서 헤베르트의 83.8마일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러보내며 삼진을 당했다.

이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디트로이트 스카우트가 경기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려는 헤베르트에게 접근해 계약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ESPN은 '니카라과 체육연맹 언론 담당관 카를로스 알파로 레온에 따르면, 타이거스 스카우트인 루이스 몰리나가 론디포파크를 떠나려는 헤베르트를 발견하고는 다가가 이것저것 물었고 즉석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며 '니카라과 대표팀 선수단 버스 안에서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현장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헤베르트는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과 90마일대 초반의 싱커와 슬라이더를 던졌을 뿐이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고, 낮은 제구와 코너워크, 그리고 지저분한 공끝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니카라과 대표팀의 산도르 구이도 감독은 "그는 오늘 자신이 어떤 투수인지 잘 보여줬다. 의지와 열정이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일이 생긴다"고 반겼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헤베르트는 우투우타로 키 1m78, 몸무게 77㎏의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다. 2001년 10월 니카라과 푸에르토카베자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WBC 참가 전 니카라과 윈터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던져 19안타(3홈런 포함), 7볼넷, 18탈삼진, 평균자책점 5.40, WHIP 1.3000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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