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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가대표 15년의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날 선 비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김현수는 "선수들이 다 잘 준비했는데, 그만큼 실력 발휘를 못해서 아쉽다. 주장을 맡았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선수들을 잘 못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래도 후배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 하면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내가 긴장했다. 내가 긴장하다보니 선수들도 긴장한 것 같다.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호주전 패배에 이어 한일전에서 대패한 후,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나 때문에 졌다.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마음이 아팠다. 많이 아팠다. 놀러왔다는 말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대표팀에 정말 많이 나왔는데 성적이 안나면 욕 먹는게 맞다. 그러나 이렇게 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고, 후배들에게 미안해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며 아쉬워 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생각해둔 이야기를 꺼냈다. 대표팀은 호주전, 일본전 대패 후에 비난 폭격을 받았다. 대부분은 실력 차이에 대한 아쉬움이었지만, 선수들의 기량과 부진을 질책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 야구인들도 여러 채널을 통해서 통탄했다. 김현수는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한테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이 되게 많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저희랑 같이 야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아쉽다"고 둘러 이야기 했다. 적어도 그런 평가에 대해서는 섭섭하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