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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이 일본을 꺾고 우승한다.'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결승에는 공수주 균형을 잘 갖춘 두 팀이 올라갈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미래의 MLB 스타 외야수 이정후,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의 키스톤 콤비 및 포수 양의지의 역동적인 수비력, 이번 대회 최강의 불펜을 앞세워 상대를 깔끔하게 상대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10번 붙으면 일본이 7번은 이길 것이지만, 한 경기를 패하면 탈락하는 대회 특성상 아주 미세하게 한국의 우세를 점친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1라운드서 탈락한 한국은 잔뜩 독을 품고 뛸 것이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전에서 클레어 기자의 예상이 맞은 것은 이정후의 활약 밖에 없었다. 에드먼과 김하성 콤비는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고 수비도 불안했다. 양의지는 타격에서 투런홈런을 터뜨렸지만, 투수들과 호흡은 좋지 않았다. 불펜진 추가점을 내주기에 바빴다. 겨우 콜드게임을 면했을 뿐이다.
클레어 기자는 11일 한국-일본전을 전하며 '한국은 이제 이 대회 3연속 1라운드 탈락이 거의 확정적'이라며 '메이저리거 2명을 테이블 세터에 놓고 최고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중견수로 뛰는데다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어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준결승 이상은 아니더라도 8강 진출은 따논 당상이라고 봤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WBC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4강과 준우승의 신화를 이뤘다. 이때까지 일본과 4승4패로 호각세를 이루며 형성한 숙적 관계가 뚜렷한 이미지로 남았다. 한국의 투혼과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 한계를 넘지 못했다.
B조는 이제 일본과 호주가 1위로 나서면서 한국은 3위 자리를 놓고 체코 및 중국과 싸우는 형국이 됐다. 이날 호주는 중국을 12대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고 2승을 따냈다.
한국은 경우의 수에 의존한다. 즉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최소 실점으로 이기고, 일본이 호주와 체코를 누른다고 보고 대신 체코가 호주를 큰 스코어차로 이기길 바라야 한다. 그게 유일한 8강행 시나리오다. 일본이 4승으로 1위를 결정짓고, 한국과 호주, 체코가 2승2패로 동률을 이뤄 상대팀 간 최소 실점-최소 자책점-최고 팀타율 순으로 순위를 따지는 '운'에 맡기는 것이다.
한국은 12일 낮 12시 체코전, 13일 오후 8시 중국전을 남겨놓고 있고, 체코와 호주전은 13일 오후 1시에 벌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