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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리는 미국은 강력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로사 감독은 "분명히 이해는 한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 팀들은 최고의 선수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 모든 동력을 가동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큰 과제"라고 했다.
투수들의 경우 3월 초에 시작하는 WBC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찍 몸 만들기에 들어가야 한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기 위한 체력을 비축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있어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위험을 감수할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다. 선수들이 자의반타의반 WBC에 불참하기로 한 이유다.
벌랜더는 지난해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를 올리며 만장일치로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시즈는 2위의 득표를 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마운드 현황을 보면 최정상급 투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애덤 웨인라이트, 메릴 켈리, 딜런 시즈, 카일 프릴랜드, 닉 마르티네스가 선발요원이고, 라이언 프레슬리, 브룩스 레일리, 애덤 오타비노, 데이빗 베드나 등이 핵심 불펜이다.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가 한 명도 없다.
오는 12일 오전 11시 영국과의 C조 리그 1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웨인라이트는 "미국 대표팀 트레이닝 파트는 평소 선수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잘 아는 메이저리그 소속이다. 그걸 구단 사람들과 팬들 모두 안다. 대표팀 캠프에 왔을 때 그런 관리 부분서 부족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소속 구단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몰라도 대표팀 트레이닝 파트도 이곳에서 모든 걸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부상 위험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WBC 개최 시기를 올스타 브레이크 혹은 월드시리즈 후로 잡자는 의견도 나온다. 데로사 감독은 "그게 가능할까? 162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시즌 후 그처럼 중요한 대회에 나가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올스타 브레이크를 생각해 봤다. 그 4일간의 휴식은 정말 짧다. 투수들은 후반기 첫 경기를 마치고는 '와, 직구의 모든 교정을 잃었다'고 말한다. 후반기를 시작하는데 거의 1분도 안 걸리는 것 같다"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답은 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