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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일본도 놀란 벌어진 수준차, '투수력은 몇단계 위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3-11 08:03 | 최종수정 2023-03-11 08:03


더이상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일본도 놀란 벌어진 수준차, '투수력은 몇…
5회말 2루타를 터트린 오타니가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오타니는 이날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이제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

0-3으로 뒤지다가 13대4로 역전승. 에이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흔들렸지만, 강력한 타선이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일본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한국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공수주, 모든 면에서 일본대표팀이 한국을 압도했다.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어색한, 너무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 일본 언론은 '더이상 한국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못 할 것이다'고 했다.

4-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 대참사가 10점차, 콜드게임으로 끝날뻔 했다. 6번 오카모토 가즈마(27·요미우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게 다행이었다.

일본대표팀은 안타 13개를 집중시켜 13점을 뽑았다. 7~9번 하위타선의 세 선수를 제외한, 선발로 출전한 선수 6명이 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 1번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가 2안타 1타점, 5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2안타 1타점, 5번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가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가 부진했고, 핵심타자인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가 부상으로 빠졌으나 표가 나지 않았다.

선발투수 다르빗슈에 이어 등판한 투수 4명이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악의 컨디션으로 우려가 컸던 마쓰이 유키(28·라쿠텐)까지 8회 등판해, 3~5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21세 최연소 일본대표인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는 시속 155km 강속구를 앞세워 9회 한국대표팀의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더이상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일본도 놀란 벌어진 수준차, '투수력은 몇…
5회초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의 빗맞은 타구를 일본대표팀 중견수 눗바가 몸을 날려 잡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더이상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일본도 놀란 벌어진 수준차, '투수력은 몇…
3회말 무사 2루에서 김광현이 일본 나카무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양의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이날 한국대표팀 투수 10명이 4사구 9개를 내줬는데, 일본대표팀은 다르빗슈만 1개를 허용했다. 제구력과 스피드, 구위에서 양팀은 다른 차원의 선수같았다. 투수력에선 일본이 몇단계 위에 있었다.

일본매체는 '양팀 선수 개개인의 능력차가 크다. 필연적인 결과다. 한국 타자중에선 이정후만 눈에 띄었다"는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평가를 인용했다.

일본은 2009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의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역대 최강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라운드 조별리그 통과를 당연시하면서도, 한국을 의식하고 신경썼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객관적인 전력과 상관없이 한국에 고전한 기억이 많았다.

WBC 1,2회 때 양국은 8차례 맞대결해 4승4패를 기록했다. 2009년 대회에선 결승전에서 10회 연장 승부끝에 일본이 우승했다. 이후 한국은 2013년, 2017년 대회에서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이 14년 만에 WBC에서 만났다.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승부가 가능했던 경기력 차가 상상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 일본조차 일방적인 흐름에 놀랐을 것 같다.


더이상 한국은 라이벌이 아니다…일본도 놀란 벌어진 수준차, '투수력은 몇…
6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윤식이 일본대표팀 2번 곤도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일본 언론은 '타도 일본'을 앞세운 한국대표팀이 남다른 결의로 경기에 임했으나, 투타에서 압도를 당해 충격이 컸을 것이다고 썼다. '한국야구가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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