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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왜 강속구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끝까지 등판하지 못했을까.
아직까지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은 투수의 부재가 아쉽다. 바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다.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불펜 요원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불펜의 핵심을 맡을 것으로 기대 받았다. 그런데 고우석은 호주전에서도, 일본전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오늘 고우석은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 했고, 일본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는 "오늘도 안될 것 같다. 아마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않으면…"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사실상 고우석이 며칠간 더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는 뜻이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오사카에서 가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2개 잡았지만, 투구 도중 목 뒤쪽. 오른쪽 목과 어깨의 연결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튿날 WBC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도 받았는데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단순 근육통이고 빠르게 회복 중이었다. 고우석 역시 "다음날 아침부터 상태가 좋아져서 사실 병원까지는 안가도 됐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막상 대회가 시작됐는데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병원 검진 상으로는 특별한 이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근육통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불펜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우석은 개인 훈련과 워밍업, 캐치볼 등으로 도쿄에서도 계속 컨디션을 체크하고는 있지만 불펜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작게나마 남아있는 통증 때문이다. 불펜 피칭을 하지 못하면, 실전 경기 등판도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 불펜이 무너지며 2경기 연속 졌다. 고우석의 빈 자리가 유독 더 크게 느껴진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