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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 가면 놀리겠다"더니…'무안타&실책' VS '멀티히트&기싸움' ML 지원군 대결 '완패'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23:29 | 최종수정 2023-03-11 12:35


"STL 가면 놀리겠다"더니…'무안타&실책' VS '멀티히트&기싸움' M…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경기 전 한국 에드먼과 일본 눗바가 인가를 나누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머니의 나라'로 온 두 미국인의 한일전 참전. '지원의 힘'은 차이가 났다.

한국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1라운드 일본전에서 4대13으로 패배했다.

이날 양 팀 1번타자에는 '미국인'이 배치돼 있었다. 이번 WBC에는 부모 중 한 명의 국적을 따라서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은 토미 현수 에드먼이, 일본은 라스 눗바가 참가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에드먼과 눗바는 각자의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서 WBC 참가했다.

한국이 에드먼에게 건 기대는 컸다. 202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력은 보장돼 있었다. 여기에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정도로 타격도 기대할만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로서 센터라인을 탄탄하게 해주길 바랐다.

눗바 역시 올 시즌 14개의 홈런을 치면서 일본 타선에 힘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리드오프 맞대결. 일본 눗바의 완승이었다.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한 눗바는 첫 타석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5회에는 김하성이 친 타구가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 애매한 위치로 향했지만, 몸을 날려 잡아내기도 했다.


한일전 열기에 불을 지피는 신경전까지 펼쳤다. 6회 김윤식의 공이 등에 맞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김윤식을 한동안 째려보며 1루로 나가기도 했다. 눗바는 7회 안타 한 방을 더 때려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뒤 대주자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일본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눗바의 존재감은) 내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두가 느끼는 부분이다. 눗바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 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큰 힘을 준다.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일본이 눗바의 활약에 활짝 웃은 반면, 애드먼의 모습은 아쉬움이 컸다. 호주전에서 안타 한 방 때려냈지만,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본 투수를 만나서는 더욱 고전했다. 리드오프로서 밥상을 차리지 못한 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걱정하지 않았던 수비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2회 송구 실책을 하면서 선발 김광현의 투구수가 늘어났다.

리드오프 싸움부터 밀렸던 한국은 3회초 양의지의 투런 홈런과 이정후의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지만, 3회말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결국 이후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투수진이 무너지며 점수를 허용했고, 콜드 패배를 간신히 면한 채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동시에 "꼭 이겨서 클럽하우스에서 놀리고 장난치고 싶다"던 에드먼의 목표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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