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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는 인정하자.
2013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첫 경기에 네덜란드에게 0대5로 패하면서 어둠이 드리워졌다. 호주에게 6대0으로 승리했고, 대만에도 3대2로 승리해,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으나 세팀간의 TQB에서 3위가 돼 탈락했다.
2017년에는 더 충격적인 탈락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대만, 네덜란드와 한 조를 이뤘고, 한국 고척돔에서 열려 홈어드벤티지를 안고 싸웠다. 충분히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한국은 첫 상대인 이스라엘에게 10회 연장 끝에 1대2로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2차전인 네덜란드에겐 1점도 못뽑고 0대5 패배. 마지막 대만에게 11대8의 승리로 간신히 전패를 면했으나 탈락했다.
2009년 준우승의 영광을 누렸던 선수들은 이제 대부분 은퇴했고, 김광현과 김현수가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마지막으로 나섰지만 결과는 허탈한 패배였다.
그동안 한국은 WBC의 1라운드 탈락 속에서도 결코 야구의 '변방'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물론 한국 야구 실력은 상위 클래스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실력이 WBC에서 나오지 않는다. 갈수록 KBO리그의 몸값은 더 높아지고 있는데 국제대회 성적은 더 떨어지는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
이제는 잘하는 팀이 수성하는 입장이 아닌 변방의 팀이 도전하는 입장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더이상 우리가 잘하는데 여러 이유로 못올라갔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한국 야구는 이제 2류 국가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