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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회까지 완벽했던 한국의 에이스가 3회에 무너졌다.
전날 호주와의 첫 경기서 7대8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낀 한국은 곧바로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일본과의 대결을 해야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광현이 혼신의 피칭을 선보이며 도쿄돔의 공기를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1회말 라스 눗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2번 곤도 겐스케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3번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1B2S에서 슬라이더 2개가 원바운드가 되며 풀카운트가 됐는데 또한번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가 제대로 들어갔고 오타니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1사 2루의 위기에서 6번 오카모코 가즈마를 3구 삼진으로 처리했고, 7번 마키 슈고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일본 타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김광현의 역투에 3회초 타자들이 화답했다. 강백호의 첫 안타와 양의지의 투런포, 이정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은 것.
이제 김광현이 한계 투구수 65개 중 몇개까지 던지면서 이닝을 더 끌어줄지가 중요해졌다. 하지만 김광현은 3회말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3회말 선두 8번 겐다 소스케와 9번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도 50개까지 올라가며 한계 투구수 65개에 다가섰다.
1번 눗바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중전안타를 허용. 3-1로 추격당하며 무사 1,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2번 곤도에겐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 3-2가 되며 무사 2,3루가 됐다.
결국 이강철 감독이 교체를 결정. 원태인이 올라왔고, 3번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4번 무라카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5번 요시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3-4 역전을 당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