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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9억 1R 최대 빅매치, CYA 수상자 홈에서 꿈 이룬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14:30 | 최종수정 2023-03-10 14:31


5799억 1R 최대 빅매치, CYA 수상자 홈에서 꿈 이룬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마이애미 말린스 샌디 알칸타라가 12일(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의 WBC 첫 경기인 베네수엘라전에 선발등판한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대 빅매치는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의 '쩐의 전쟁'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베네수엘라가 12일 오전 9시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D조 조별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양팀 선수단 연봉만 해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올시즌 계약을 완료한 선수들을 기준으로 도미니카공화국은 2억2630만달러, 베네수엘라는 2억1044억달러다. 합계 몸값 4억3674만달러(약 5799억원)다. 이번 대회 참가국 선수단 연봉 순위에서 미국 다음으로 2,3위다.

사실상 조 1위를 결정하는 경기인 만큼 에이스가 출동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베네수엘라는 좌완 에이스 마틴 페레즈(텍사스 레인저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투구이닝 1위였다. 6번의 완투를 했고, 228⅔이닝을 던져 14승9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207개를 올렸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이닝 이터'다. 지난해 100마일 이상의 포심 직구가 56개였고, 최고 구속 101.2마일을 찍었다.

WBC는 어릴 적 그의 꿈이었다. 17살이던 2013년 제3회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우승을 집에서 TV로 지켜봤다. 가슴에 '도미니카나(Dominicana)'가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대표팀 동료들과 환호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알칸타라는 10일 MLB.com 인터뷰에서 "도미니카공화국 팬들로 가득찬 스타디움을 바라보며 감동에 젖을 것 같다. 내 조국과 가족을 대표해 유니폼을 입고 모든 도미니카공화국 국민들과 함께 한다는 건 나에게 특별한 일"이라며 꿈의 현실화에 감격해 했다.

이어 "내 조국을 대표해 참가한다는 결정을 내 스스로 했다. 또한 우리 홈구장에서 던지는 것 아닌가. 조국을 위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사이영상 수상자가 도미니카공화국 투수로 WBC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바톨로 콜론과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알칸타라가 세 번째다.

대회 참관차 마이애미를 방문한 마르티네스는 "샌디는 단순히 위대한 투수가 아니다. 위대한 애국자다. 단순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사이영상 투수가 아니다. 그는 조국에 대한 의무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투수력이 부족해서 우리나라가 패한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샌디는 그걸 잘 느끼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게 뭔지 이해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후안 소토가 곧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결장하고 있는 소토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캠프에서 전력질주를 무사히 마쳤다.

베네수엘라 역시 미겔 카브레라,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호세 알투베, 루이스 아라에즈, 글레이버 토레스 등 최정상급 타자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로 등판하는 페레즈는 지난해 32경기에서 196⅓이닝을 투구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새 식구가 된 제이콥 디그롬과 텍사스 원투 펀치를 이룬다.

베네수엘라는 WBC에서 결승 진출 경험이 없다. 2006년 7위, 2009년에는 준결승에서 한국에 2대10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는 각각 10위, 8위에 그쳤다. 올시즌 후 유니폼을 벗는 카브레라는 우승을 염원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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