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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7,8회 6실점 한국. 158㎞ 세이브왕, 157㎞ 홀드왕은 어디 있었나[WBC]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10:26 | 최종수정 2023-03-10 10:40


7,8회 6실점 한국. 158㎞ 세이브왕, 157㎞ 홀드왕은 어디 있었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한신의 공식 평가전이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1,2루 한국대표팀 정우영이 한신 시마다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를 허용하고 있다.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7/

7,8회 6실점 한국. 158㎞ 세이브왕, 157㎞ 홀드왕은 어디 있었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공식 평가전을 가졌다. 8회말 투구를 하던 한국 고우석이 몸의 이상을 느낀 후 트레이닝 코치의 점검을 받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6/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이 호주에 졌다. 스리런홈런 두방에 재역전패를 당했다.

7대8, 1점차 패배. 강백호의 어이없는 '세리머니死' 박해민의 주루 미스 등 아쉬운 장면들이 속출했고, 한국 야구팬들은 분개했다.

아쉬운 점은 또 있었다. 한국은 4-2로 앞서다가 7회초 3점, 8회초 3점을 내줬다. 리드하고 있을 때 필승조가 출격해 경기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때 한국은 7회 소형준이 나섰고, 1사 2,3루의 위기에서 김원중이 나섰으나 스리런포를 맞고 역전당했다. 그리고 8회초엔 다른 필승조가 아닌 선발인 양현종이 올라왔고, 딱 3명의 타자에게 안타 2개와 스리런포를 얻어맞고 3점을 더 주고 말았다.

여기서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42세이브로 세이브왕, 정우영은 35홀드로 홀드왕에 올라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했었고, 당연히 이번 WBC에서도 마무리와 셋업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허나 한국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호주전에 둘은 나오지 못했다. 고우석은 갑자기 찾아온 목 담증세로 등판이 불가했고, 정우영은 불안한 모습으로 인해 등판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투구 도중 강판됐다. 8회말 1사 3루, 볼카운트 2S에서 갑자기 팔을 휘젓고 고개를 젓히면서 불편함을 호소했고, 곧바로 교체됐다. 목 뒤쪽에서 어깨로 연결되는 부분에 근육통이 생긴 것. 정밀검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선수 보호차원에서 호주전 등판은 어려웠다.

정우영은 여전히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보였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부터 사구와 폭투가 나오면서 공인구 제구가 쉽지 않았다. 국내에 들어와 SSG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퍼펙트로 좋았지만 7일 열린 한신전에서 또 제구 난조에 빠졌다. 솔로 홈런을 허용한 이후 내리 3연속 볼넷을 허용한 것.

투수가 등판했을 때 무조건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제구를 어려워하는 정우영을 올리긴 쉽지 않았다.


한국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할 때 투수 15명 중 불펜 투수는 고우석 정우영 이용찬 김원중 정철원 등 5명만 뽑았다. 5∼6회까지는 선발진으로 막고 이후엔 필승조로 막아내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불펜의 핵심인 세이브왕, 홀드왕이 빠지면서 경기 후반을 막아낼 전문 투수들이 부족해졌고, 7,8회에 무려 6점을 주는 참사가 나왔다.

둘 중 한명이라도 등판할 수 있었다면 양현종이나 소형준의 등판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 모든 면에서 아쉬움이 큰 호주전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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