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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김광현이다. '국가대표 에이스' 김광현이 다시 한일전에 나선다.
김광현도 모든 상황에 대비해왔다. 호주전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본전 등판에 대한 생각을 밝혔었다. 김광현은 "일본전도 이기고 싶지만, 쉬운 경기는 아닐 것 같다. 집중도나 관심이 많다보니 부담이 되는 경기다. 한일전은 항상 그랬다. 그래서 저도 나가게 되면 부담이 된다"면서 "저는 그동안 운 좋게 계속 국제 대회 일본전 등판 기회가 있었다. 잘 던질 때도 있었고, 못 던질 때도 있었다. 이번에도 나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BC는 엄격한 투구수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김광현이 잘 던지더라도 투구수 65개를 채우면 내려와야 한다. 불펜 운용이 중요한 이유다. 혹은 김광현이 무너지면 예상보다 빨리 다음 투수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든, 그의 뒤를 후배 투수들이 막아줘야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 등 베테랑 투수들은 많은 경험이 있지만, 대표팀 엔트리를 채운 젊은 투수들은 그렇지 않다. 한일전이 갖는 의미를 상상 이상으로 크게 받아들여 스스로 중압감에 시달릴 위험도 있다.
김광현은 "일본이랑 경기를 할 때는 항상 분위기가 좀 다르다. 관중들이 워낙 많기도 하고. 특히 일본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일본을 응원하는 관중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일본은 응원 스타일이 우리랑 다르지 않나. 저도 처음에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어색하고 낯설고 그랬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경기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면서 "지금 후배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더 이야기 안해줘도 될 것 같다. 다들 잘 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짊어진 김광현. 경험과 연차가 쌓일 수록 여유와 관록이 생긴 그의 국가대표 한일전 투구. 아마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김광현의 한일전 등판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많은 기대가 쏠려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