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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으로서는 '악연'이었던 일본 타자가 중국전에서 마침내 긴 침묵을 깼다.
일발 장타력이 빛났던 그였지만, WBC를 준비하는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연습경기에서 총 16타석에 들어서서 안타 한 방을 때리지 못했다.
답답한 타격 흐름이 이어지던 가운데 일본의 WBC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8회말 빅이닝 찬스를 잡았다.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를 시작으로 후속타자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야마다에게 기회가 왔다. 침착하게 볼 3개를 골라내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그는 4구 째 헛스윙을 한 뒤 5구째에 다시 배트를 냈다. 좌익수 앞에 안타가 됐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후속타자의 볼넷과 2타점 적시타로 일본은 8-1로 달아났다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면서 승리를 잡았다.
일본 현지 언론도 야마다의 한 방에 의미를 뒀다. 무엇보다 10일 한국전을 앞둔 만큼, 야마다의 부활이 반가웠다.
야마다는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는 양현종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쳤고, 2021년 도쿄올림픽 때에는 만루 찬스에서 고우석을 공략해 싹쓸이 2루타를 쳤다.
일본 주치니스포츠는 '일본 대표팀 최고의 한국 킬러'라고 조명하며 '10일 한국전에서도 의지가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야마다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혀 안타가 안 나와서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연습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한편 호주에게 7대8 패배를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한국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SSG)을 예고했다. 일본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나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