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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표팀, 강백호 세리머니 아웃 순간 자축 "THIS"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07:34


호주 대표팀, 강백호 세리머니 아웃 순간 자축 "THIS"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강백호가 2루에서 태그 아웃 되는 절묘한 순간 포착. 호주 대표팀이 자축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1라운드 호주전에서 접전 끝에 7대8로 졌다. 이날 선취점을 뺏긴 한국은 양의지의 홈런, 박병호의 타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가 경기 후반 3점 홈런 2방을 얻어맞고 졌다. 분위기상 가장 아쉬웠던 포인트는 강백호의 2루타 아웃이다. 강백호는 4-5로 지고있던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 정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호주 베테랑 투수 워윅 서폴드를 상대한 강백호는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를 터뜨렸다. 1점 차 1아웃에 장타. 충분히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였다.

그런데 2루 베이스에 각축을 벌이며 도착한 강백호가 한국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한 순간.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이 끝까지 태그하는 모습이 보였다. 2루심의 첫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호주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는 번복됐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때 한국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하던 강백호의 오른발이 순간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글렌디닝이 그 틈에 강백호의 등을 향해 태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판독 화면을 지켜보던 한국 중계진들도 순간 탄식을 금치 못했다.

결국 결과는 아웃으로 번복됐다.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다. 이강철 감독도 "강백호가 잘 치고 잘했는데, 너무 빨리 세리머니를 하려고 하다가 그랬던 것 같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빨리 잊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강백호의 세리머니 중 황당한 아웃은 외신과 해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강제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대표팀 공식 SNS 계정은 절묘한 아웃 순간을 잡아낸 사진을 게시하면서 승리를 자축하는듯 "THIS(이 순간)"라는 표현을 썼다. 조회수와 댓글 반응 모두 대단히 뜨겁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더더욱 뼈아픈 순간이다. 만약 강백호가 2루에서 세이프가 됐다면 흐름이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다음 타자 양의지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하지만 강백호의 황당 아웃으로 한국 벤치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고, 마지막까지 스스로 걸린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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