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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김광현의 바람 "일본, 결승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도쿄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8 12:25 | 최종수정 2023-03-08 12:25


'킬러' 김광현의 바람 "일본, 결승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도쿄 현장]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김광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8/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든 관심과 주목이 쏠려있는 경기니까 부담은 돼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멤버인 김광현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줄곧 '일본 킬러'러 활약해왔다. 좌완이라는 이점에 다이내믹한 투구폼 그리고 강한 공을 뿌리는 그는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김광현은 "내가 출전했던 국제 대회는 최소 결승을 갔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그 자부심 역시 그의 일본전 활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8일 도쿄돔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한 김광현은 "지금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저 역시 WBC가 기대가 된다.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면서 "아무래도 이번 대회가 원정에서 치르는 경기고, 특히 일본이랑 할 때는 일본 관중들이 워낙 많이 오고 하니까 분위기가 위축되고 낯설 수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경험이 적다고 해도 걱정되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9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후 10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만난다. 그 이후 체코, 중국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초반 2경기가 8강 진출 성패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김광현은 "호주전을 이기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본이랑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잘되지 않았나 싶다. 호주전을 이기면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일본이랑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이기고만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역대 최강의 멤버를 꾸려서 나왔다. 오타니 쇼헤이, 다르빗슈 유,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라카미 무네타카 등 현역 메이저리거들과 NPB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상대. 김광현 역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광현은 "모든 경기를 다 이겼으면 좋겠다. 일본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전이 쉬운 경기는 아닐 것 같다. 집중이나 관심이 많이 부담되는 경기다. 한일전은 항상 그렇다. 저 역시도 나가게 되면 부담이 된다. 하지만 최대한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은 또 "저는 그동안 운좋게 일본전에 계속 등판 기회가 있었다. 잘 던질 때도 있었고, 못 던진 때도 있었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 아직 (보직이나 등판일이)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일본을 1라운드에서 만나고,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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