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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감독 "한국전, 특별 대책 있다"…이강철호 승리 확률은?[도쿄 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7 23:44 | 최종수정 2023-03-08 07:07


호주 감독 "한국전, 특별 대책 있다"…이강철호 승리 확률은?[도쿄 리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한신의 공식 평가전이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이 7대4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7/

호주 감독 "한국전, 특별 대책 있다"…이강철호 승리 확률은?[도쿄 리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한신의 공식 평가전이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렸다. 한국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라인업을 교환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7/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WBC 야구 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상대. 호주와 맞붙는다. 대표팀은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왔다. 승리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7일 밤 늦게 도쿄에 입성했다. 드디어 대회 개막이 눈 앞이다. 대표팀은 8일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가진 후 9일 오후 7시 호주와 WBC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일단 반드시 호주를 이겨야 한다. 호주를 이기는데 집중을 한 후에 다음 상대 일본을 생각하겠다"고 이야기 해왔다. 그만큼 호주는 중요한 상대다. 한국이 속한 B조에는 일본과 호주, 중국, 체코가 속해있다. 중국과 체코는 최약체로 묶인다.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전력이 워낙 막강한 일본이 조 1위를 하는 게 유력하다고 본다면, 한국이 최소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제외한 상대팀들 중 가장 전력이 강한 호주를 이겨야 한다. 호주를 상대로 승리하면 1승을 확보하고 일본을 만나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 호주에 이어 일본까지 꺾으면? 조 1위가 유력하다. 만약 호주를 이기고 일본에 진다고 해도, 이변이 없는 한 조 2위를 확보할 확률이 매우 커진다.

그렇다면 호주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대표팀은 전력 분석 위원들과 코치들을 호주에 파견해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폈었다. 기술위원회가 예상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호주 대표팀에 발탁됐다. 현역 빅리거들은 개인 사정상, 팀 사정상 참가하지 못했고, 대부분 호주프로야구(ABL)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팀 애서튼, 워윅 서폴드, 팀 케넬리 등 이름이 익숙한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애런 화이트필드, 율리치 보야르스키, 제리드 데일 등 주목해야 할 젊은 선수들도 경계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호주 선수들의 플레이 영상을 매일 시청하며 눈에 익숙해지게끔 전력 분석을 해왔다. 투수들은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가 의외로 많다는 평가. 타자들은 적극적이고 큰 스윙을 많이 하기 때문에 뜨는 타구를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전력 평가를 한다면, 한국 대표팀이 단연 호주 대표팀보다 한 수 위다. ABL에서 주요 선수들을 상대해 본 KBO리그 선수들은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정말 수준이 다양하다. 실력 편차가 큰 게 특징"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경계하는 이유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첫 상대팀이 약체가 나와도 고전했던 징크스가 있고, 또 긴장감이 있는 상황에서 호주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전반적인 실력이 한국 선수들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안풀릴 때는 질 수도 있는 게 야구다. 주장 김현수도 "약해 보이더라도 우리가 긴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호주 대표팀도 한국을 매우 신경쓰고 있다. 일본을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국을 잡으면 호주 역시 8강 진출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호주 대표팀은 후츄,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일본 연습 경기에서 사회인야구팀, 실업야구팀을 상대로 매우 고전했다. 대패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나 호주 대표팀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 애덤슨 타격코치는 호주야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상대팀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들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너무 매몰되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 스타일에 따라 많은 전력 분석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필요한 데이터만 선별해 제공해준다는 뜻이다.

데이브 닐슨 감독 역시 연습 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스코어를 신경쓰면서 연습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경기들을 통해서 특별한 공격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9일 한국을 상대할 준비가 끝났다"고 강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호주전 선발 투수로는 옆구리 투수 고영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전은 타선이 '키'가 될 전망이다. 호주 팀의 특성상 얼마나 빨리 많은 점수를 얻어내느냐가 경기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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