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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국 애리조나와 서울을 거쳐 일본 오사카, 그리고 다시 도쿄로. WBC 야구대표팀이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리허설은 이제 끝이다. 진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얼마나 준비 됐을까.
투수진은 오사카에서 가진 평가전 2경기에서 고영표를 제외하고 모두 한 차례 이상씩 던졌다. 김광현과 양현종 등 베테랑 투수들의 안정감도 돋보였고, 박세웅, 원태인, 김원중, 곽 빈 등 젊은 선수들도 좋은 투구를 펼쳤다. 6일 오릭스전 선발로 나섰던 소형준은 실점은 했지만,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점수가 나왔고 오히려 스스로 "구속이나 땅볼 유도 등 여러 가지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애리조나에서는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민이 많았지만, 일본 입성 이후로 전체적으로 실전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공인구 적응 문제도 이제는 더 이상 없다. 구창모, 이의리, 정우영 등 연습 경기 등판에서 일부 흔들리는 투수들도 있었으나 아직 본 대회가 아닌만큼 자기가 원하는 공을 던지게끔 감각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또 투구수 규정이 엄격한 대회 특성상, 중요한 경기에서는 투수 총력전을 하면서 상황에 따른 벤치의 묘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의 감각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왔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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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백업' 선수들의 감이 좋다는 것도 큰 호재다. 오사카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이틀 연속 박건우, 김혜성, 박해민 등 후반 교체로 출전한 타자들이 안타와 점수를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라인업과 타선을 다르게 조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중심 타자인 김현수 박병호 나성범의 타격감이 아직 살아나지는 않았지만, 몸 컨디션이나 적응에 이상이 없고, 빠른 공에 대한 대처도 좋은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준비는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실전에서 얼마나 긴장을 빨리 푸느냐가 관건이다. 과거 도쿄돔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구장 적응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대표팀은 7일밤 WBC 본 대회가 열리는 도쿄로 이동한다. 8일 도쿄돔에서 첫 훈련을 하고, 9일 대망의 조별리그 첫 경기, '가장 중요한' 호주전이 펼쳐진다.
오사카(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