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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홈런' 4번 타자 무라카미, '16승' 선발 다르빗슈보다, 더 무서운 '타자' 오타니의 한국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3-07 09:54 | 최종수정 2023-03-07 09:55


'56홈런' 4번 타자 무라카미, '16승' 선발 다르빗슈보다, 더 무서…
6일 한신과의 평가전 3회초 2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때린 오타니.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56홈런'을 친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보다, '16승'을 거둔 베테랑 에이스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무섭다. '투수' 오타니도 강력하지만, '타자' 오타니도 '매우' 강력하다.

투수, 타자를 병행하는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6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해 2연타석 3점 홈런을 때렸다.

오타니는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를 하다가, 지난 3일 일본대표팀에 합류했다. 3일 만에 출전한 평가전에서, 가볍게 몸을 풀듯 홈런 2개를 터트렸다. 떨어지는 포크볼을 걷어올리고, 몸쪽 높은 직구를 정확하게 때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차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홈런 2개가 모두 2사 후 승부처에서 나왔다. 그는 5회까지 세 타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지난달 17일 소집 훈련을 시작한 일본대표팀은 총 5차례 연습경기, 평가전을 했다. 이전 경기까진 답답한 흐름이었는데, 오타니가 합류해 시원하게 깨트렸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확실히 다른 차원의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오타니에 이어 4번으로 나선 무라카미. 일본프로야구 최고타자다. 지난해 '56홈런'을 때려 일본인 타자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연소 타율-홈런-타점, 타격 3관왕에 올랐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4번 타자. 그런데 5경기에서 홈런이 없다. 6일 한신전에서 내야 안타 1개를 쳐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가 됐다. 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성적이다.

2021년 46홈런(100타점), 2022년 34홈런(95타점).

지난 2년간 '24승'을 거두면서, 총 '80홈런'을 쳤다.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저리그 최상급 타자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만들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56홈런' 4번 타자 무라카미, '16승' 선발 다르빗슈보다, 더 무서…
6일 한신전 3회초 3점 홈런을 때린 오타니.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56홈런' 4번 타자 무라카미, '16승' 선발 다르빗슈보다, 더 무서…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오타니.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 전부터 오타니 타순을 두고 다양한 의견, 예상이 나왔다. 한 일본 야구인은 '무라카미의 부담감을 덜어주려면 오타니를 4번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국제경쟁력을 검증받지 못한 무라카미보다 오타니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좋다는 설명이 설득력있다.

'강한 2번 오타니', '톱타자 오타니'를 주장한 전문가도 있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정석대로 오타니-무라카미-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최선의 중심타선 조합이다. 한국전에도 세 선수가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예정된 WBC 1라운드 한일전. B조 조별예선 최대 관심 매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 마운드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차이가 커 보인다.

일본대표팀의 메이저리그 타자는 오타니, 요시다에 일본계 미국인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셋이 모두 6일 한신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타점을 기록했다. 5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올린 8점을 모두 이들이 책임졌다. 1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눗바는 1회 팀 첫 안타를 신고하고, 3회 결승타를 날렸다. 요시다는 5회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도류' 오타니는 한국전에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한국 투수들이 성인대표팀에서 처음 상대하는 '타자' 오타니다. 2015년 프리미어12 때 '투수' 오타니는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한국전 2경기에 등판해 13이닝 3안타 2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56홈런' 4번 타자 무라카미, '16승' 선발 다르빗슈보다, 더 무서…
한신전에 1번 타자로 나서 1회 첫 안타를 때린 눗바.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56홈런' 4번 타자 무라카미, '16승' 선발 다르빗슈보다, 더 무서…
6일 한신전에 5번 타자로 나선 요시다 마사타카. 5회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전력과 상관없이 일본은 한국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전을 다루는 매체 기사마다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2009년 WBC 한국과 결승전에 마무리로 나섰던 다르빗슈가 14년 만에 선발로 등판한다. 미일통산 '190승'을 거둔 에이스 다르빗슈보다, '타자' 오타니가 더 무섭게 다가오는 건 무슨 이유일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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