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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적응 못했으면 변명"…그런데 투수들이 살아나고 있다[오사카 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6 22:40 | 최종수정 2023-03-07 00:05


"공인구 적응 못했으면 변명"…그런데 투수들이 살아나고 있다[오사카 리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공식 평가전을 가졌다. 1회말 2사 1루 한국 소형준이 오릭스 나이토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1루로 던지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6/

"공인구 적응 못했으면 변명"…그런데 투수들이 살아나고 있다[오사카 리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이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와 공식 평가전을 가졌다. 5회말 등판한 한국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6/

[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비록 첫번째 평가전에서 졌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6일 일본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2대4 패배. 상대는 1.5~2군급 라인업을 꾸렸지만, 경기 초반부터 작전을 쓰는 등 굉장히 타이트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있었고, 수비에서도 실책이 나왔으나 전반적으로는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확인했다. 우려했던 수비 포지션 문제도 원활했고 마지막 9회에 집중력 있게 점수를 만드는 장면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괜찮은 상황에서 경기를 마쳤다.

무엇보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실전에서 확인했다. WBC 개막을 단 3일 남겨둔 시점에서 의미있는 확인이다. 대표팀은 애리조나 소집 훈련에서 투수진에 대한 우려가 많았었다. 3월초에 열리는 대회라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데, 투수들의 상태가 생갭다 더디게 올라왔다. 그렇다고 부상 염려가 되는 상황에서 종용을 할 수도 없었다. 거기에 날씨도 따라주지 않았다. 애리조나에 때 아닌 추위와 바람이 몰아치면서 훈련을 편하게 할 수 없었고, 귀국 과정에서도 비행기 기체 고장으로 일정이 미뤄지는 등 악재가 많았다.

그러나 일본에서 가진 첫 공식 평가전에서 투수들은 좋은 투구를 펼쳤다. 선발 소형준은 1⅓이닝 3안타 3실점(1자책)으로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투구를 했다. 소형준은 "한국에서 던질때 스피드가 안나와서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은 스피드도 잘 되고 커맨드도 좋았던 것 같다. 땅볼 유도가 많이 돼서 결과는 안좋았어도 제 공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며 준비가 잘 되고 있음을 알렸다.

베테랑 투수들도 첫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과 양현종, 이용찬 등 고참 투수들은 두번째, 네번째, 여섯번째 투수로 나와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도 "김광현은 스피드가 계속 올라오고, 자기 볼을 찾아가는 것 같다. 양현종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 "이 두사람은 WBC에서 우리의 중요한 흐름을 끌어가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밖에도 첫번째 평가전에 등판한 곽 빈, 정철원,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도 난조 없이 컨디션을 확인했다. 등판 도중 목 뒤 담 증세를 호소한 고우석의 상태가 우려되지만, 큰 부상이 아닌만큼 회복을 잘 하면 본 경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인구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제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적응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이제는 그런 이야기가 안나오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적응을 못한다면 변명"이라고 이야기 했고, 대표팀 투수들도 "이제는 적응이 거의 다 됐다. 계속 적응하고 있고 공인구로 핑계댈 시기는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오사카(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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