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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이 오릭스 버팔로스에 2대4로 패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공식적인 실책만 3개가 나오며 그것이 실점으로 연결이 됐고, 타선도 9회초 2점을 뽑기 전까지는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릭스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누가 나오는지 사실은 관심도 없었다. 한국의 시선은 오로지 호주와 일본 대표팀이었고, 당연히 이들에 대한 전력분석에 열을 올렸다.
오릭스는 달랐다. 정해져있는 한국대표팀을 분석했고 그에 맞는 전략을 가지고 왔다. 박병호나 양의지의 타석 때 오릭스의 유격수가 외야쪽까지 뒤로 물러난 것은 그들의 발이 느린 것을 알고 그에 대처했다고 볼 수 있다. 잘맞힌 안타성 타구가 뒤로 물러난 유격수에게 잡혀서 아웃되는 장면은 아쉬웠지만 일본전이나 호주전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오랜만에 빠른 공도 쳐보고, 변화구도 많이 봤다. 타자들이 정면으로 가는 타구는 많았지만 타이밍은 좋아서 좋은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은 수비 실책 이외엔 부정적인 부분 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7일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 역시 한국이 고전할 수도 있다. 타자들이 잘 치고 투수들이 잘 막는다면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호주전에 나설 수 있다. 패하더라도 컨디션만 올라왔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만이다. 본 경기에서 진다면 연습경기의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습경기는 그야말로 연습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