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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커쇼의 멘탈, WBC 충격 벗고 3이닝 1실점 "피치클락 걱정마"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6 15:39 | 최종수정 2023-03-06 15:42


과연 커쇼의 멘탈, WBC 충격 벗고 3이닝 1실점 "피치클락 걱정마"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B경기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지 못해 좌절감을 크게 표출한 대표적인 선수를 꼽으라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지만과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일 것이다.

둘 다 부상 때문에 불같은 WBC 참가 의지가 꺾였지만, 사정은 다르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최지만은 소속 구단이 반대를 했고, 커쇼의 경우에는 워낙 부상 경력이 많아 보험사에서 대회 참가를 동의해 주지 않아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 모두 당장 경기를 뛰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 35세인 커쇼는 이번 WBC가 아니면 다시 미국을 대표해 국가대항전 성격의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커쇼는 WBC 참가가 좌절된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각) "너무 실망스럽다(super disappointing)"며 "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여러가지 방법들을 강구했다. 100% 건강한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데도, 해결이 안 됐다. 대표팀 일원이 정말 되고 싶었는데"라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커쇼는 지난해 5월 천장관절염증, 즉 골반 부상으로 한 달을 비웠고, 8월에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도져 역시 4주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 3년 동안 5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커쇼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아 정말 출전하고 싶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는데 실망스럽지만 어쩌겠나.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이제는 시즌 준비에만 집중해야 한다.

커쇼는 6일 이번 스프링트레이닝 첫 실전 마운드에 섰다. 애리조나주 글레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 것이다. 그런데 이 경기는 공식 시범경기가 아닌 'B경기'로 화이트삭스의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했다. 경기도 캐멀백랜치의 메인구장이 아닌 보조구장에서 진행됐다.

그는 3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1실점했으며,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경기 후 커쇼는 "일반적으로 B게임은 오전 10시15분(현지시각)에 시작하는데, 난 상관없이 받아들였다"며 "오늘은 썩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슬라이더가 특히 들쭉날쭉해 고전했다. 그러나 건강하게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쇼의 다음 등판은 공식경기가 된다. 현재로서는 오는 11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 또는 12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커쇼로서는 올해 도입되는 피치 클락의 적용을 받는 첫 경기가 된다.

그는 "실제 등판해서 점검을 해봐야 한다. 나는 피치 클락의 범위 내에서 던지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커쇼의 투구간 시간은 주자가 없을 때는 16.0초, 주자가 있을 때는 22.9초로 각각 피치클락 범위인 15초, 20초와 별 차이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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