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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vs. 트라웃 '세기의 대결' 준결승 밖에 없다...확률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20:13 | 최종수정 2023-03-05 20:16


오타니 vs. 트라웃 '세기의 대결' 준결승 밖에 없다...확률은?
LA 에인절스 동료인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마이크 트라웃이 이번 WBC에서 투타 맞대결할 수 있는 무대는 준결승 밖에 없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7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과 미디어는 그의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을 상상했다.

현존 최고 타자이자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타자와 100마일 강속구를 뿌리는 사이영상급 '투타겸업' 투수가 한솥밥을 먹는 탓에 벌일 수 없었던 '세기의 대결'을 WBC에서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기 시작했다. 트라웃과 오타니가 투타 대결을 벌이기 위해서는 미국와 일본이 만나야 하다.

이번 WBC에서 두 팀이 맞대결할 수 있는 무대는 준결승이 유일하다. 21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서 열린다. 일본은 B조, 미국은 C조 소속이다. 대진표를 보면 1라운드 조별리그와 2라운드 8강전에서 두 팀이 만날 일은 없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와 8강전을 잇달아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준결승에서 만난다.

일본과 미국은 조별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각각 2번째, 4번째 8강전에 배치된다는 게 '대진 원칙'이다. 대진표를 보면 일본은 왼쪽 8강 매치 2개 중 아래, 미국은 오른쪽 8강 매치 2개 중 아래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결국 두 팀이 나란히 8강전서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만나게 돼 있다.


오타니 vs. 트라웃 '세기의 대결' 준결승 밖에 없다...확률은?
사진=MLB.com 캡처

오타니 vs. 트라웃 '세기의 대결' 준결승 밖에 없다...확률은?
*일본과 미국은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순위와 상관없이 각각 2번째와 4번째 8강전에 배치된다.
확률을 따져 보면 두 팀이 나란히 준결승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일본은 A조, B조 10개팀 가운데 최강 전력이다. 미국은 C조 1위로 1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8강에서는 D조 2위가 유력한 베네수엘라, 또는 푸에르토리코와 격돌할 공산이 크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푸에르토리코보다 객관적 전력이 한 수 위라 준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하지만 트라웃과 오타니가 준결승에서 투타 맞대결을 하려면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일본이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의 등판 일정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달렸다. 일단 오타니는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9일 중국전 등판이 확실시된다. 그럴 경우 16일 8강전 등판이 가능하고 21일 준결승 등판도 기대할 수 있다.

트라웃은 지난 1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WBC에서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작년에 오타니와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가 투수로 나서는 날 난 더그아웃 맨 앞줄에 앉아서 봤다. 꽤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상대한 타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타석에 서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흥미롭다. 기대되고 설렌다. 내 친구라서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MLB.com은 5일 'WBC 꿈의 매치 12선(選)'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트라웃과 오타니 맞대결을 가장 먼저 꼽았다.

MLB.com은 '트라웃은 당대 최고의 타자이고 오타니는 투타 겸업 슈퍼스타'라면서 'WBC는 두 에인절스 동료가 서로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다. 대진표상 미국과 일본은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준결승전에서 둘의 경연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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