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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7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과 미디어는 그의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을 상상했다.
일본과 미국은 조별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각각 2번째, 4번째 8강전에 배치된다는 게 '대진 원칙'이다. 대진표를 보면 일본은 왼쪽 8강 매치 2개 중 아래, 미국은 오른쪽 8강 매치 2개 중 아래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결국 두 팀이 나란히 8강전서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만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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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라웃과 오타니가 준결승에서 투타 맞대결을 하려면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일본이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의 등판 일정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달렸다. 일단 오타니는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9일 중국전 등판이 확실시된다. 그럴 경우 16일 8강전 등판이 가능하고 21일 준결승 등판도 기대할 수 있다.
트라웃은 지난 1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WBC에서 오타니와의 맞대결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작년에 오타니와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가 투수로 나서는 날 난 더그아웃 맨 앞줄에 앉아서 봤다. 꽤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상대한 타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타석에 서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흥미롭다. 기대되고 설렌다. 내 친구라서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MLB.com은 5일 'WBC 꿈의 매치 12선(選)'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트라웃과 오타니 맞대결을 가장 먼저 꼽았다.
MLB.com은 '트라웃은 당대 최고의 타자이고 오타니는 투타 겸업 슈퍼스타'라면서 'WBC는 두 에인절스 동료가 서로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다. 대진표상 미국과 일본은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준결승전에서 둘의 경연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