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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이해승이 KIA 필승조를 상대로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다.
그 덕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해승은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4타수3안타 1볼넷 3타점. 9회에만 찬스를 잇는 볼넷과 싹쓸이 적시 3루타로 11대7 대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5회 김기훈을 상대로 역전 3득점의 발판이 된 좌전안타를 날리며 워밍업을 시작한 이해승은 7회에도 김유신에게 좌전안타를 날렸다. 하이라이트는 3-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교체 출전한 이재현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이해승을 볼넷을 골라 득점을 올렸다. 김재상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김헌곤의 적시타, 김동엽의 희생타로 단숨에 7-7 동점을 만든 삼성은 2사 만루에서 타자 일순한 이재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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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박주혁 등 입대 예정자 중 유일하게 오키나와 캠프에 남아 지옥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초는 물론 전역 이후 활약까지 염두에 두고 땀을 흘리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의 효과가 캠프 막판 좋은 타격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
선수 층이 두텁지 않은 삼성으로선 이해승의 캠프 맹활약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군 입대하는 선수의 투혼이 시즌 초 삼성 선수단 전체에 메기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긍정적이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짜릿한 하루를 경험하고 수훈선수 포상까지 받은 이해승은 경기 후 "만루 찬스 당시 안타 하나만 나오면 2루 주자까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 짧고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다. 공이 좋은 포인트에 맞긴 했지만, 타구가 생갭다 멀리 날아가면서 장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병헌이 형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오늘 받은 격려금으로 커피 한잔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승은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지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좋다. 어제 일본팀 상대로 연패도 끊고 오늘도 극적인 승리를 올려서 기분이 더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