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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한일전 최고참 선발 맞대결, 총력전 아닐 이유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11:21 | 최종수정 2023-03-05 12:35


무르익는 한일전 최고참 선발 맞대결, 총력전 아닐 이유 없다
WBC 한국 대표팀 김광현이 지난 3일 SSG 랜더스 퓨처스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은 일본전 선발이 유력하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한국전 선발투수가 다르빗슈 유로 굳어지고 있다.

일본과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B조 리그에서 중국, 한국, 체코, 호주를 상대하는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다르빗슈-사사키 로키-야마모토 요시노부 순으로 로테이션을 사실상 결정했다.

FOX스포츠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의 로테이션 계획에 대해 '오타니가 중국과의 첫 게임에 선발등판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야 8강전 또는 4강전에 오타니에게 선발을 맡길 수 있다. 다르빗슈는 한국전에 나가는 게 맞고, 체코와 호주전에는 각각 사사키와 야마모토가 등판하게 될 것'이라며 '사사키와 야마모토는 결승전에 피기백(선발 1+1)으로 등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본은 오타니 혹은 다르빗슈에게 마무리를 맡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순위와 상관없이 무조건 16일에 8강전을 치른다. 오타니가 9일 중국전에 나설 경우 6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다.

일본은 8강전을 승리하면 20일 또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준결승을 치르고, 결승전은 같은 장소에서 22일 열린다. 일본으로서는 준결승에 다르빗슈를 내보내고, 결승에는 오타니를 출격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FOX스포츠는 사사키와 야마모토를 결승전 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무르익는 한일전 최고참 선발 맞대결, 총력전 아닐 이유 없다
WBC 일본 대표팀 다르빗슈 유가 한국전 선발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한국 대표팀은 조별 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9일 호주전 고영표, 10일 일본전 김광현, 12일 체코전 양현종, 13일 중국전 구창모다.

한국도 8강전과 준결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B조 1위든 2위든 일본과 함께 8강에 올라가면 15일에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A조 1위 또는 2위 팀이다. 고영표 혹은 김광현이 8강전에 나설 수 있다. 20일 또는 21일 준결승과 22일 결승 선발은 지금 예상하기는 힘드나, 휴식일이 충분하기 때문에 고영표 김광현 양현종 구창모 등 선발 요원 누구를 내보내도 무리가 없다.

호주전 승리로 일본전을 마음 편하게 하자는 게 대표팀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전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김광현은 일본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2009년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뭇매를 맞은 기억이 있다.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등판해 1⅓이닝 동안 7안타의 뭇매를 맞고 8실점했다. 2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는 구원등판해 ⅔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시 고전했다. 당시 일본을 상대로 3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9실점(8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이었다. 이번 WBC는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2009년 WBC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3경기에서 8이닝 6안타 15탈삼진 4실점(3자책점),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이범호의 적시타 등 2볼넷과 1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5-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한국 투수들 15명 가운데 입단 동기인 양현종 이용찬과 함께 최고참이다. 다르빗슈는 1986년 생으로 일본 대표팀 30명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다. 한일전 최고참 맞대결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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