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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한국전 선발투수가 다르빗슈 유로 굳어지고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순위와 상관없이 무조건 16일에 8강전을 치른다. 오타니가 9일 중국전에 나설 경우 6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다.
일본은 8강전을 승리하면 20일 또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준결승을 치르고, 결승전은 같은 장소에서 22일 열린다. 일본으로서는 준결승에 다르빗슈를 내보내고, 결승에는 오타니를 출격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FOX스포츠는 사사키와 야마모토를 결승전 선발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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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8강전과 준결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B조 1위든 2위든 일본과 함께 8강에 올라가면 15일에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A조 1위 또는 2위 팀이다. 고영표 혹은 김광현이 8강전에 나설 수 있다. 20일 또는 21일 준결승과 22일 결승 선발은 지금 예상하기는 힘드나, 휴식일이 충분하기 때문에 고영표 김광현 양현종 구창모 등 선발 요원 누구를 내보내도 무리가 없다.
호주전 승리로 일본전을 마음 편하게 하자는 게 대표팀의 전략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전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김광현은 일본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는 2009년 WBC에서 일본을 상대로 뭇매를 맞은 기억이 있다.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등판해 1⅓이닝 동안 7안타의 뭇매를 맞고 8실점했다. 2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는 구원등판해 ⅔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시 고전했다. 당시 일본을 상대로 3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9실점(8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이었다. 이번 WBC는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다르빗슈는 2009년 WBC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전했다. 3경기에서 8이닝 6안타 15탈삼진 4실점(3자책점), 1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이범호의 적시타 등 2볼넷과 1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5-3으로 앞선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한국 투수들 15명 가운데 입단 동기인 양현종 이용찬과 함께 최고참이다. 다르빗슈는 1986년 생으로 일본 대표팀 30명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다. 한일전 최고참 맞대결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