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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에서는 볼수 없는 격렬함" 요미우리 구장에 울려퍼진 K포청천의 우렁찬 포효[오키나와스케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02:51 | 최종수정 2023-03-05 09:27


"NPB에서는 볼수 없는 격렬함" 요미우리 구장에 울려퍼진 K포청천의 우…
4일 오키나와 나하 셀룰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삼성-요미우리 전. KBO리그 심판 4명이 판정을 해 눈길을 끌었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포청천의 우렁찬 포효가 고요하던 그라운드를 흔들었다.

일본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라 스타디움. 요미우리의 오키나와 캠프지다.

4일 오후 휴일을 맞아 제법 많은 지역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오키나와 캠프 마지막 연습경기가 한국팀 삼성 라이온즈와 열렸기 때문이다.

전국구 명문팀 요미우리 경기를 오키나와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요미우리는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를 선발로 올리는 등 베스트멤버를 꾸렸다.

삼성 역시 뷰캐넌과 피렐라를 내세우는 등 베스트 라인업으로 맞섰다.

삼성은 집중력 있는 경기로 요미우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6연패 를 끊어낸 감회 어린 첫 승. 투수들의 역투와 타선 집중력이 돋보였다.

사와무라상 2년 연속 수상자 스가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뷰캐넌이 3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민 홍정우 이승현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7회 구자욱 피렐라의 연속 안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병살타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강한울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2-0. 요미우리는 7회말 최충연을 상대로 사카모토의 중월 솔로포로 1-2로 추격했다. 이어 8회말 내야 실책을 틈 타 만든 2사 2루에서 대타 조노가 1루수 맞고 굴절돼 빠져 나가는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9회초 김헌곤 공민규의 연속 볼넷과 이해승의 안타로 만든 또 한번의 무사만루 찬스에서 김재상 이병헌의 연속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2를 만들었다.

삼성은 9회 1사 1,2루에서 유아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이어진 1,3루에서 시게노부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헌곤이 잡아 빠르게 2루에 송구해 귀루하던 2루주자를 포스아웃 시키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강한울이 팀의 유일한 타점 포함, 3타수2안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구자욱과 피렐라가 각각 1안타 1득점 씩을 기록했다. 교체 출전한 김재상과 이병헌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담대한 스윙으로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승리를 견인했다.


"NPB에서는 볼수 없는 격렬함" 요미우리 구장에 울려퍼진 K포청천의 우…
오키나와 캠프의 심판위원들. 스포츠조선DB
이날 경기,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경기 전 입장한 심판진은 모두 한국인이었다.

오키나와 캠프를 차린 각 팀 훈련지를 찾아다니며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KBO 심판위원들이었다.

NPB 시범경기 개막으로 현지 심판진은 오키나와 리그 연습경기까지 동원될 여력이 없는 상황.

때 마침 오키나와에 머물고 있는 KBO 심판위원들이 삼성-요미우리 전에 전격 배치된 이유다. K심판진의 씩씩한 스트라이크 콜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그라운드의 포청천인 이들은 연습경기 임에도 실전 처럼 집중했다. 오히려 많은 현지 팬들 앞에서 더 열심히 신중하게 판정을 내렸다. 한국팀이라고 봐주는 경우는 절대 없었다.

1회초 삼성 2번 구자욱이 요미우리 선발 스가노와 8구 끈질긴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S존 경계선상에 걸친 공. 주심은 구장 밖까지 들릴 듯한 우렁찬 목소리와 제스처로 스트라이크 콜을 했다. 고요하던 스타디움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 양 무릎을 굽히며 억울함을 표현한 구자욱은 주심에게 S존을 재확인 한 뒤 벤치로 돌아갔다. 이 장면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니혼TV는 곧바로 일본 심판과는 다른 K심판진의 모습을 언급하며 "NPB에서 볼 수 없는 격렬함"이었다고 표현했다. K포청천의 박력 있는 콜에 NPB 최고 명문 요미우리를 잡은 KBO 삼성 라이온즈 팀 만큼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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