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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다르다.
김민석은 1회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 3루쪽 내야안타, 4회 중전안타, 6회 중월 2루타, 1점 차 앞서던 8회에는 중전 적시타로 흐름을 가져왔다. 김민석 덕분에 롯데는 타격전 끝에 10대9로 승리했다.
김민석은 "이전 경기에서 안타가 나오긴 했지만, 타구질은 좋지 않았다. 힘으로 친다는 느낌이었다"며 "어제 밤에 고교시절 좋았던 타격 비디오를 돌려보며 똑같이 스윙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롯데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지명한 특급 유망주.
한화 투수 김서현, KIA 투수 윤영철 직후로 전체 야수 중 넘버 원픽이다. 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등 리그 최고타자들, 가장 최근에는 KIA 김도영과 맥이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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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신인 야수 중 유일하게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그해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규정타석에 조금 모자랐지만 12경기에서 4할5푼5리의 타율에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092였다. 이를 바탕으로 개막 엔트리에 직행한 이정후는 그해 가을 179안타로 3할2푼4리의 타율과 111득점의 맹활약 속에 10년 만의 순수 신인왕 및 순수 고졸 신인왕에 오르며 성공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로부터 5년 후, KIA 타이거즈가 문동주를 제치고 전체 1번으로 뽑은 루키 김도영이 이정후의 봄을 소환했다.
시범 12경기 4할3푼2리의 타율에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68로 이정후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치며 시범경기 타격왕에 올랐다. 이정후의 길을 걸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신인왕은 떼어 놓은 당상 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봄의 맹활약을 지켜본 나머지 9개 구단은 김도영을 '요주의 인물'로 찍고, 현미경 분석을 시작했다.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 들었다. 설상가상 체력 소모가 심한 내야수. 단 한번도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는 고졸 루키에게 가혹한 시간이었다. 결국 김도영은 데뷔 첫해를 103경기 2할3푼7리의 타율과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로 아쉽게 마쳤다. 신인왕도 두산 정철원에게 내줘야 했다. 김도영은 프로 첫해 실패를 교훈 삼아 2년차인 올시즌 대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석에게 꽃피는 봄이 활짝 열리고 있다.
과연 그는 올 가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속에 '제2의 이정후'란 수식어 처럼 꽃 길을 걷게될까. 최고의 시나리오다.
반면, 김도영의 시행착오를 피해가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즌이 들어가면 거세질 견제에, 새로 적응해야 할 수비 부담도 있다.
우선 롯데는 김민석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 우선 수비 보다는 공격에 포커스를 맞추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