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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달러가 1년내 두 건? 트라웃과 저지는 엄두도 못냈으니 역사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00:21 | 최종수정 2023-03-05 06:00


5억달러가 1년내 두 건? 트라웃과 저지는 엄두도 못냈으니 역사적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달 27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회말 우월 3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앞으로 1년 내 두 건의 5억달러 계약을 볼 수도 있을까? 마이크 트라웃과 애런 저지가 감히 엄두도 못낸 숫자다.

우선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다.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 4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올해 말 오타니 영입전에서 가장 먼저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며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서 페이롤을 약 4000만달러를 줄였고, 이게 FA 오타니와 관련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오타니 영입전을 주도할 것이란 얘기다. 이유는 두 가지다. 다저스는 매년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전력이 탄탄하고, 오타니가 선호하는 서부지역 구단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돈이 많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오타니의 FA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5억달러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오타니가 올시즌 지난 2년간 이룬 숫자를 또 쌓는다면, 계약 숫자는 5억달러에서 출발할 것이다. 거기에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데이빗 샘슨 전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도 최근 포브스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1선발이고 중심타자다. 팀에서 두 가지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페이롤의 20%를 선수 한 명에게 주면 문제가 있고, 우승도 힘들다. 그러나 오타니는 연봉 2500만달러짜리 선수 2명 역할을 하는 것이니 연봉 5000만달러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10년이면 5억달러다.


5억달러가 1년내 두 건? 트라웃과 저지는 엄두도 못냈으니 역사적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와 연장 계약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또 한 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후안 소토다. 그는 오타니보다 먼저 5억달러가 거론됐던 선수다. 지난해 7월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15년 4억4000만달러 계약을 제시받은 소토는 단칼에 거절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결국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2년 뒤 FA 시장을 무조건 두드릴 것이기 때문에 워싱턴의 제안은 묵살당했다'고 해석했다.


소토는 2024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샌디에이고에서 2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FA가 되기 전 연장계약을 추진한다면 어떻게 될까.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 7억달러가 넘은 돈을 장기계약에 쏟아부었다.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에 영입했고,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5000만달러에 연장계약했다. 또한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6년 1억800만달러에 묶었다.

다음 타깃은 소토일 수밖에 없다. 헤이먼은 지난 3일 '다음 단계는 소토와 조시 헤이더 계약이다. 적어도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파드리스는 조만간 소토와 헤이더에 연락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보가츠는 최근 소토에게 "샌디에이고는 너한테 더 큰 트럭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보가츠는 헤이먼에 "그의 나이와 재능을 보라. 얼마나 많은 돈을 받을지 가늠조차 힘들다"며 "이 구단 사람들을 소토 영입전에서 빼면 안된다. 그들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가 연장계약 조건으로 5억달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토는 "우리는 마음이 열려 있다. 기다리고 있다"고 했으며, 보라스는 "전성기에 접근했거나 접어든 선수들을 무더기로 묶어둘 수 있다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샌디에이고가 4명의 선수를 그렇게 했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샌디에이고가 소토와 연장계약을 할 수 있는 시점은 지금부터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다. 앞으로 1년 정도가 남은 셈. 오타니는 오는 11~12월 FA 계약을 최종 합의할 공산이 크다. 결국 오타니와 소토 중 누가 먼저 5억달러를 거머쥘 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오타니와 소토는 오는 9일 시작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각각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으로 참가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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