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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이정후 쇼케이스?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네요"[오사카 현장]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3-04 22:44 | 최종수정 2023-03-05 08:03


WBC=이정후 쇼케이스?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네요"[오사카 현장]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4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이정후의 모습. 오사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04/

[오사카=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저를 선보이러 온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정말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KBO리그 MVP 이정후가 결전의 땅 일본에 도착했다. WBC 야구 대표팀은 4일 오후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본격적인 대회 채비에 나선다. 5일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하는 대표팀은 6일과 7일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정후는 1라운드 두번째 경기 상대팀인 일본에서도 경계하고 있는 타자다. 도착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 진짜 대회가 시작되는 느낌이 좀 난다.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면서 "저는 (컨디션이)별로인 것 같은데 경기할때 다시 좋아질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상대팀들의 견제도 크지만, 핵심 타자로써 대표팀 내에서 받는 기대 역시 크다. 선수에게는 중압감이 느껴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리그 MVP를 비롯해 각종 개인 타이틀을 휩쓴 이정후이기 때문에 이번 국제 대회 참가는 더욱 남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원하게 답했다. "책임감만 있고, 부담감은 없다"는 그는 "못하면 욕먹으면 된다. 욕먹는건 솔직히 무섭지 않고, 그냥 잘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만 크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WBC가 주목받는 이유는 올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상의 끝에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그 방향은 절친한 선배 김하성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WBC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대회다. 이정후의 활약도에 따라 해외 진출에 더욱 높은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이정후 쇼케이스'라는 표현이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정후는 단호했다. "왜 저의 쇼케이스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저는 그냥 국가대항 경기를 하러 온거지, 저를 보여줘야 된다는 그런 생각은 '1도' 없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자세에 더욱 집중했다.


오사카=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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