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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잠수함 투수 임기영(30)이 시즌 첫 실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24개의 공을 뿌린 임기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4㎞. 투심(129~133㎞)을 주로 활용한 가운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실전 등판 계획이 비로 취소됐던 임기영의 첫 실전 투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구속보다는 경기 운영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5선발 자리를 두고 김기훈(23) 윤영철(19)과 경쟁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경쟁 관건으로 꼽혔다. 첫 실전 투구를 통해 드러난 임기영의 공은 KIA 벤치가 5선발 경쟁에서 강조하고 있는 '안정감'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럼에도 임기영은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였다.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았고, 결과를 만들었다. 토종 좌완 양현종(35) 이의리(21)가 선발진에 버티고 있는 가운데 우완 원투펀치 숀 앤더슨(29) 아도니스 메디나(27)가 합류, 선발 로테이션의 틀이 잡힌 가운데 사이드암 임기영은 다양성을 더하기 충분한 자원. 군 제대 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김기훈이나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고교 최고 좌완' 수식어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 윤영철 모두 뛰어난 재목이지만, 긴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이나 경기 운영 안정감 면에선 물음표가 달려 있는 상황이기에 시선은 임기영 쪽으로 미세하게 기운 감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임기영이 첫 실전 투구를 통해 관록을 입증하면서 KIA의 5선발 경쟁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