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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나이스볼, 방금 구종이 뭐였어' 마음먹고 휘두른 배트에 맞은 타구가 번번이 파울로 연결되자 메이저리거 김하성은 구창모, 원태인의 구위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WBC 한국 대표팀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 경기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연습경기를 앞두고 김하성, 에드먼은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풀었다.
김하성, 에드먼이 그라운드에서 배트를 돌리고 있는 사이 고척돔 지하에서는 좌완 구창모, 우완 원태인이 어깨를 풀었다, 준비를 마친 4명의 선수는 오후 1시 그라운드에 모여 짧게 미팅을 가진 뒤 마운드와 타석으로 향했다.
첫 대결은 KBO 좌완 영건 구창모와 메이저리거 김하성. 배팅 케이지 뒤에서 구창모의 연습 투구를 지켜보던 정현욱 코치가 연신 "좋아"를 외치며 박수를 칠 정도로 투수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바깥쪽 낮게 들어오는 직구를 밀어 쳤지만, 구위에 눌려 결과는 뜬공. 초구에 끝난 첫 타석이 아쉬웠는지 에드먼에게 헬멧을 건네주던 김하성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진 승부에서 김하성은 더 과감하게 승부를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골라낸 김하성은 1B 1S 직구 타이밍에 맞춰 스윙했지만 파울팁. 분명 타이밍은 맞았지만, 구위가 좋았다. 이후 김하성은 3차례 연달아 파울을 만들어 내며 끈질기게 싸웠지만 구창모 회심의 몸쪽 직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삼진을 당한 뒤 김하성은 타석을 나서며 구창모를 보며 '(볼)너무 좋은데'라며 국가대표 좌완 영건의 구위를 인정했다.
김하성은 우완 원태인과의 대결에서는 체인지업에 또 한 번 놀랬다. 원태인은 과감한 초구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바깥쪽 슬라이더, 몸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지며 김하성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하성은 내야를 뚫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뒤 이번에도 불펜 포수에게 구종과 코스를 물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차례 더 구창모와 원태인을 상대한 김하성은 구종이 눈에 익자 타이밍을 점점 더 앞으로 가져가며 타격을 이어갔다. 원태인과 마지막 승부에서는 우측 담장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라이브 배팅을 마친 김하성은 "실전이 아닌 연습이긴 하지만, 낮게 뚝 떨어지는 변화구가 좋았다. 창모랑 태인이 공이 정말 좋더라, 공격적으로 쳐보기도 하고, 일부러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 오늘은 연습이니까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며 훈련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SSG 랜더스와 연습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해 오는 6일 오릭스 버팔로스, 7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실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만족한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에드먼은 오사카에서 열릴 두 차례 평가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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