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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말 야구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의 WBC 합류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야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우려가 존재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토미 현수 에드먼은 대표팀 전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꼽혔고, 최종적으로도 에드먼 혼자만 WBC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나가게 됐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크게 작용했지만,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서도 '에드먼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드는 실력의 선수였다.
한국인 어머니와 외가 친척들의 영향을 받아 한국 문화에 익숙한 것 역시 사실이지만, 에드먼은 이번이 생애 첫 한국 방문일 정도로 실제 '진짜' 한국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대표팀 합류 직전, 세인트루이스 캠프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에게도 한국어 표현이나 한국에 대한 정보 등 자신이 궁금한 여러가지를 적극적으로 물어보며 준비를 착실히 했고, 대표팀 합류 이후에도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다. '나는 미국에서 자란 메이저리거'라는 불편한 기류 없이, 원래부터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만큼 정중한 태도로 함께 하고 있다.
아직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에드먼의 합류가 그동안의 모든 우려를 기우로 바꾼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야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선수'라는 기록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효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