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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겨우내 비교적 조용했던 팀 중 하나.
희망이 생겼고, 노력이 배가됐다.
하지만 세상은 보이는 것에 더 많이 반응하는 법. 채워지지 않은 빈 자리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연습경기 6연패가 불을 질렀다. 페이스 끌어올리는 시기 상 엇박자가 있는 일본 프로야구 팀에 연전연패를 할 때만 해도 잠잠했다. 국내 팀들이 들어와서 치른 2경기, KIA, 롯데전을 모두 패하자 민심이 흉흉해졌다.
롯데전 역전패 다음 날 휴식일을 맞은 삼성 타자들은 구장에 남아 특타를 소화했다. 평소 야간 훈련까지 하던 선수들. 휴식일 전날 야간훈련 없이 해산하기 위한 마무리 훈련이 공교롭게도 6연패와 맞물려 '벌타' 처럼 비춰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급하지 않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페이스를 바닥까지 떨어뜨린 뒤 개막전에 맞춰 끌어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박 감독은 "너무 빨라도 좋을 건 없다. 계획대로 맞춰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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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 우려는 '지는 습관'이다. 그는 "다만, 지는 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며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면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인 지금 지는 건 상관 없지만 자칫 지는 습관 속에 자신감을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시선이다.
삼성은 오는 4일 요미우리전을 시작으로 5일 KIA, 6일 SSG, 8일 한화를 잇달아 만난다. 과연 삼성은 언제쯤 첫 승을 신고할까. 화제가 될수록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연패의 속성.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