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태평양 건너는 오타니, 못건너는 스즈키...WBC 日대표팀 손익계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14:33 | 최종수정 2023-03-01 14:34


태평양 건너는 오타니, 못건너는 스즈키...WBC 日대표팀 손익계산
오타니 쇼헤이가 1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투타 간판선수들이 시범경기 초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실전 첫 무대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반면, 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는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재활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2볼넷만 내주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98마일을 찍었고, 특히 올해 도입된 피치 클락 규정을 한 번도 위반하지 않고 34개의 공을 가볍게 던졌다.

오타니는 당초 2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려고 했으나, 투구수가 턱없이 부족해 3회 두 타자를 더 상대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오늘 목표는 모든 구종의 느낌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올해 첫 실전이었는데 편하게 던지고 싶었다. 초반에 95마일이 나왔는데, 2회에는 100마일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98마일이 나왔다.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하루를 쉬고 태평양을 건너 WBC 일본 대표팀의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어느 경기에 던질지 아직 모르지만, 굉장히 설렌다"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그 느낌이 어떤 건지 만끽하고 싶다. 지난 대회에는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의 B조 리그 첫 경기인 9일 중국전 또는 11일 체코전 등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 한국전은 다르빗슈 유가 사실상 내정됐다. 즉 일본이 8강에 진출할 경우 16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다르빗슈와 오타니 모두 등판 가능한 날짜에 맞춘다고 보면 된다.


태평양 건너는 오타니, 못건너는 스즈키...WBC 日대표팀 손익계산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가 복사근 부상으로 WBC 출전이 취소됐다. AP연합뉴스

스즈키는 부상이 가볍지 않다.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훈련 중인 스즈키는 지난달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타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경기 전 왼쪽 복사근 통증을 호소하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튿날 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좌측 옆구리쪽 복사근에 염좌 진단을 받았다.

데이빗 로스 컵스 감독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그가 돌아왔을 때 다시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날짜에 무리하게 복귀시키는 건 말이 안된다. 완벽한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 개막전이든, 5일 후든, 2주 후든 좋다. 시즌 내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때 그가 돌아오도록 소통하고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스즈키가 WBC에 출전하는 건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현재로선 개막전 복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즈키는 "정말 불행하게도 WBC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 내가 뛰는 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라며 "일본전을 지켜보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는 이번 본 대표팀에서 중심타자를 맡을 계획이었다. 스즈키가 빠짐에 따라 일본 타선과 외야 수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