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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환경 변화는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아무리 유리한 변화도 마냥 좋을 수 만은 없다. 강제 이적. 당해본 사람 만이 안다.
1년 전 박해민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성. 이적 직후 스트레스가 컸다. LG에 그대로 있었다면 유강남 백업 포수로 1군 진입이 확실시 되던 터.
예상치 못한 삼성 이적은 서울 토박이에게 가혹함 그 자체였다. 강민호 김태군이란 포수 원투 펀치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던 팀. 졸지에 또 다시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산에서 만난 삼성 코치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2015년 LG 1차지명을 이끌어낸 천부적 재능의 포수. 잊고 있던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자칫 실망감 속에 방황할 수 있었던 그가 독하게 마음을 다잡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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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 후, KT로 이적한 FA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동기생 김태훈이 입단했다.
김재성과는 살짝 결이 달랐다. 설렘 반, 걱정 반 속에 대구로 내려왔다.
"큰 변화였잖아요. 할머니랑 가족이 경산에 있고 해서 솔직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또 그 마음만 가지고 하면 또 부담이 될 수 있고, 오버할 수도 있을 것 같고 해서 그저 결과를 떠나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평정심을 가지게 해준 친구, 보상선수 1년 선배 김재성이었다.
김재성은 1년 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친구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성심성의껏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부담된 거는 사실이었는데 재성이가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해서요. 어찌 보면 같은 입장이었던 건데 그래서 재성이의 말이 더 많이 도움이 됐어요. 보상선수 신화니 이런 거 의식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고 편하게 하라는 얘기를 많이 해줬죠."
김태훈은 친구 뿐 아니라 원조 보상신화 이원석 선배에게도 큰 도움을 받았다.
"오재일 선배께서 변화구는 받아 놓고 치기는 힘들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제일 빠른 공에 맞춰서 나가면서 이렇게 맞히는거지 (몸 앞에) 갖다 놓고 치는 거는 없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이)원석이 형도 같은 얘기를 해주셨고요. 지금은 이제 시합해야 되는데 왜 폼을 신경 쓰고 다리 어떻게 끌고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해주셨죠."
원조 보상 신화 이원석에 이어 보상신화를 이어받은 김재성. 그 바통이 친구 김태훈에게 막 넘어가려는 참이다.
삼성에 또 하나의 강타자가 탄생할 조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