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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35시간 동행' 비 오자 땅은 굳었다…"한 팀 돼가는 걸 느꼈다" [SC 현장]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19:30


'혼란의 35시간 동행' 비 오자 땅은 굳었다…"한 팀 돼가는 걸 느꼈다…
3월 1일 인천공항 제 2터미널을 통해 WBC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입국했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대표팀 이강철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1/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위기. 그러나 팀은 더욱 단단하졌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부는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이 감독을 비롯한 대표선수 일부가 탑승하기로 한 LA행 비행기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됐다. LA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대표팀은 원래 타려고 했던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한 채 이후 시간대를 항공편을 이용해야만 했다. LA 이동 역시 육로로 이뤄졌다.

1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여러 일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한 팀이 되가는구나를 느꼈다. LA로 가는 동안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약 35시간 동안 동행했는데,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많이 챙겨주면서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그동안 따뜻한 기온을 자랑했던 애리조나였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기상 이변으로 갑작스런 추위는 물론 비바람까지 몰아쳤다. 투수들의 경우 추위로 인해 몸 상태를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순탄치 않은 기온데 캠프 동안 투수진 컨디션을 걱정했던 이 감독은 "지금 시기에 갑작스럽게 몸을 만들어 오는 것이 쉽지 않다. 최대한 부탁을 했는데 잘 만들어왔더라"라며 "긍정적인 건 부상없이 잘 치르고 왔다는 것이다. 날씨도 안 좋고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부상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끌어 올렸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이어 "컨디션을 만들어 갔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스럽다"라며 "마지막에 연속으로 불펜 피칭을 하면서 선수들도 자극을 받은 거 같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는 모습을 봤다. 한국오고 일본 가면 달라질 거라고 본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귀국 일정이 12시간 늦어졌지만, 훈련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을 예정. 대표팀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한다. 이 감독 역시 "일정을 차질 없이 갈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1년 우승할 때도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우승을 했다. 선수들도 다같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즐겁게 35시간 동안 왔다"라며 WBC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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